지난 2000년 8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남북교향악단 합동음악회 때 지휘하고 있는 고 김병화 고문. 연합뉴스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직후 서울을 방문해 공연했던 김병화 전 북한 국립교향악단 지휘자가 별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병화 국립교향악단 고문이 생전에 관현악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 ‘그네 뛰는 처녀’, ‘아리랑’ 등 많은 작품을 창작해 교향악 발전에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그 공로로 ‘김일성상’ 계관인에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북한 최고의 지휘자로 꼽히는 김 고문은 민속악기와 서양악기를 배합한 ‘북한식 관현악’ 완성에 공이 큰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00년 8월 6·15남북공동선언 축하 공연을 위해 서울을 방문해 단독 공연을 했고 KBS교향악단과 합동공연을 펼치면서 남쪽에도 이름이 알려졌다.
고인은 작곡가 윤이상의 작품 지휘자로도 유명하다. 윤이상의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의 세계 초연도 그의 지휘로 1987년 북한국립교향악단에서 이뤄졌다.
고인은 1936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고베청년합창단 단장 겸 지휘자로 활동하다 1960년 북송선을 타고 북한에 갔다. 이후 평양음악무용대학 지휘과를 졸업하고, 국립예술극장 지휘자를 거쳐 1969년부터 국립교향악단 지휘자로 활약하며 국내외에 이름을 알렸다.
일본인 아내 안례옥(일본명 야스다 레이코)씨도 국립예술극장 성악 가수로 활동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