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명에 가까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온 23일 검사키트를 주고받는 의료진과 피검사자의 손. 연합뉴스
해군 함정에서 장병 32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군은 모든 함정과 부대의 거리두기를 2.5 단계로 높였다.
23일 국방부와 해군의 말을 종합하면, 84명이 탄 해군 상륙함의 한 간부가 자녀 어린이집 교사의 확진 판정에 따른 방역 당국의 통보로 평택항에 입항해 진단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이어 함정 근무 장병 모두가 진단검사를 받았는데 31명(23일 오전 10시 기준)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4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4명은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 함정은 20일 진해항을 떠나 평택항으로 가고 있었다.
해군은 부석종 참모총장 주관으로 이날 오전 긴급 지휘관 회의를 열어 앞으로 2주 동안 모든 함정과 부산·진해·평택·동해·목포·인천·제주·포항 등 해군 주요 부대의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올렸다. 해군은 “현 상황의 위중함을 인식하고 함정, 항공기 등 핵심 전력들을 코로나19로부터 방호하기 위해 2주간 모든 함정과 부산·진해·평택·동해·목포·인천·제주·포항 등 주요 부대에 대해 군내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 조치하는 등 특별방역대책을 즉각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모든 함정의 승조원들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군의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조처로 전역 전 휴가나 일부 청원휴가 등을 뺀 해군 함정·부대 모든 장병은 휴가·외출이 잠정 중지되고, 간부들의 사적 모임과 회식은 미루거나 취소해야 한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4차 유행 차단을 위한 긴급 주요지휘관회의에서 “감시초소(GP)와 일반전초(GOP), 함정, 관제대대 등 취약 시설에 대해 코로나19 선제검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서욱 장관은 “5월 초로 예정된 전군 백신 접종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휘관 중심으로 계획 단계부터 치밀하게 준비하라"고 덧붙였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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