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15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 8기3차 전원회의 첫날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에서 “6월 상순 소집”을 예고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3차 전원회의가 15일 시작됐다고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당중앙위 전원회의는 예고보다 늦게 시작된 것일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상순(上旬)”은 “한 달 가운데 1일에서 10일까지의 동안”을 뜻한다. 남쪽 어법에 비춰, 15일 회의 개최는 예고보다 닷새 늦은 셈이다.
하지만 북쪽 어법으로는 사정이 다르다. <조선말사전>(과학백과사전출판사, 2004년)에 실린 “상순”의 뜻풀이는 두 가지다. 첫째 “한 달을 셋으로 같이 나눈 첫째번이 되는 기간 곧 초하룻날부터 열흘날까지의 사이”라고 풀이돼 있다. 남쪽과 같은 어법이다. 그런데 둘째 뜻풀이 “한 달을 둘로 똑같이 나눈 첫째 번이 되는 기간 곧 초하룻날부터 보름날까지의 사이”는 남쪽과 다르다.
요컨대 북쪽에서는 10일까지도 상순, 15일까지도 상순이라는 얘기다. <조선말사전>의 어법대로라면, 당중앙위 전원회의는 예고 기한에 열린 셈이다.
다만 이번 회의가 왜 예고 기한 마지막 날에야 개막했는지, 며칠이나 회의를 할지 등 다른 사정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 8기1차 정치국 회의는 “당중앙위원회 8기3차 전원회의를 6월 상순에 소집할 것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당중앙위 전원회의는 앞서 두 차례 열렸는데 8기1차 전원회의는 1월10일 하루만, 8기2차 전원회의는 2월8~11일 나흘간 열렸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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