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장관 밝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6일 일본의 새 총리가 역사문제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고 행동한다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반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서 “일본의 차기 지도자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 역사문제에 대해 정확히 인식한다면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대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반 장관은 “지난 9일 아베 신조 관방장관과 (도쿄에서) 만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과 관련해 우리의 견해를 정확하게 전했고, 본인도 겸허한 마음으로 역사를 대해야 한다며 오해가 있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총리에 취임해도 신사 참배를 포기하지 않는 한 한-일 정상회담은 불가하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을 공식 확인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일본의 새 총리가 최소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명시적으로 밝혀야만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정부 방침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와 정부는 이날 일본이 야스쿠니 신사에서 A급 전범들을 분사한다 해도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신사참배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최종 확정했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일본 정부 일각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논란을 피하기 위해 A급 전범 합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야스쿠니 문제는 A급 전범 분사로 해결될 수 없다”고 밝혔다. 신승근 이제훈 기자, 도쿄/박중언 특파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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