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권하는 노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헬싱키/연합뉴스
헬싱키서 한-프 정상회담
유럽을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와 정치·경제 분야의 관심사 등을 협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2004년 한-프랑스 정상회담 합의에 기초해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시라크 대통령에게 “수교 120돌을 맞은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발전시키기 위해 프랑스가 가지고 있는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를 잘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합리적이고 현명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특히 프랑스가 제안한 바 있는 ‘장기(대여) 전시 방안’을 포함해 외규장각 도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두 나라 사이에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두 정상은 2004년 노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때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를 다루기 위해 양국 전문가 및 당국 간 협의를 개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른 협의를 통해 두 나라는 양국 학자·사서 간 교류 증진, 우리 전문가의 외규장각 도서 열람 절차 간소화 등을 추진해 왔다. 특히 지난 6월 한명숙 국무총리의 프랑스 방문 때 도미니크 드빌팽 총리는 외규장각 도서의 ‘장기(대여) 전시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도 각각 정상회담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피초 총리에게 우리 진출 기업의 보호 육성에 힘써달라고 요청했고, 라스무센 총리에게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고, 유럽연합 차원의 북한 지원 방안도 논의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싱키/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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