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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한나라, 동북공정 세미나서 정부비판 ‘봇물’

등록 2006-09-13 10:50

한나라당이 13일 국회에서 잇따라 개최한 중국 '동북공정' 관련 세미나에서는 중국의 역사왜곡 시도에 대한 정부와 학계의 미온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계속됐다.

한나라당내 소장.개혁파 의원모임인 '수요모임'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전 고구려연구회장인 서길수 서경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중국이 아무리 역사왜곡을 시도해도 고구려가 중국사가 될 수 없다는 인식이 있으나 이는 이미 일반화 단계로 접어든 중국의 성과를 알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 교수는 이어 "중국은 25년 이상 이 문제를 용의주도하게 연구해 왔다"면서 "중국의 연구성과와 이를 역사유적이나 서적에서 어떻게 실용하는지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관련 연구인력과 연구성과가 적다는 일부 자성론에 대해서는 "사대주의 사상에 빠져있거나 기존의 연구성과를 깎아내리려는 연구자들이 국민들을 자포자기 심정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흥규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중국이 (우리 정부의 요구로) 일부 고구려사 왜곡을 시정했으나 이는 원래 상태로 복원한 것이 아니라 고대사 기술자체를 누락시키는 방법을 취한 것으로, 우리측 요구를 전면 수용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책위원회가 별도로 개최한 '중국의 역사왜곡, 무엇이 문제인가' 세미나에서도 발표자들은 중국 역사왜곡에 대한 기존의 대응방식을 비판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단국대 복기대 교수는 "오늘날 이런 어려움을 맞는 것은 과거 대일항쟁기에 일본학자들이 구미에 맞게 만든 연구결과들을 지금까지 무비판적으로 이어받았기 때문"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우리 역사를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공대 우실하 교수는 "중국이 거대한 국가전략을 바탕으로 대(對) 한반도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마당에 '고구려 연구재단'을 흡수해 새로 출범하는 '동북아역사재단'이 관료와 역사학자들로만 구성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우 교수는 "동북공정을 '고구려공정'쯤으로 보아온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꿔 중국의 국가전략이라는 큰 틀에서 보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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