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이 14일(한국시각 15일 새벽) 워싱턴 백악관에서 양국 정부 관리들이 배석한 가운데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 이모저모, 팽팽한 긴장감 속 회담 진행
1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5일 0시)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진행된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로 북핵문제가 교착 국면에 빠진 데다 북한 미사일 발사 대응 문제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 등 난제들이 많았던 탓이다. 특히 이날 정상회담에 미국쪽 인사 가운데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 인권특사가 배석했다. 예정에 없던 그의 참석으로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문제가 논의됐는지 여부가 주목을 끌었다. 백악관이 그를 배석자로 앉힌 배경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한-미의 두 정상이 마주한 것은 지난해 11월 부산 아펙(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당시 열린 경주 정상회담 이후 10개월 만이며, 참여정부 출범 이후 여섯번째다. 백악관 회담은 2003년 5월과 지난해 6월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노 대통령은 회담 시작 5분 전 백악관 웨스트윙에 도착해 미국 의전장의 안내를 받아 루스벨트룸에 들어가 방명록에 서명한 뒤 곧바로 회담장인 오벌 오피스로 향했다. 노 대통령은 회담장 어귀에서 기다리고 있던 부시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뒤 북핵 문제와 한-미 동맹을 핵심의제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정상회담과 오찬에 이어 두 정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두 정상은 참석한 기자들로부터 즉석에서 몇가지 질문을 받고 여기에 답했다. 부시 대통령의 설명에 노 대통령이 “아주 대답을 잘하셨다”고 말하자, 좌중 사이에서 폭소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정상회담엔 한국 쪽에선 반기문 외교장관, 이태식 주미대사,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 윤대희 경제정책수석, 윤태영 대변인, 박선원 안보전략비서관, 조태용 외교부 북미국장이 참석했다. 미국쪽에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조슈아 볼턴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스노 대변인,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대사,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데니스 윌더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 사만타 래비치 부통령 안보부보좌관이 배석했다. 애초 미국쪽 회담 배석자로 힐 차관보와 버시바우 대사 가운데 누가 포함될 것인지 전날까지도 최종 결정되지 않았으나 결국 2명 모두 배석했다. 회담에 배석할 예정이던 딕 체니 부통령은 회담에는 참석하지 않고 이어진 오찬에만 참석했다. 두 정상의 ‘언론회동’ 이후 이어진 오찬에는 주된 의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임을 감안해 통상 분야 고위 인사들이 추가로 참석했다. 한국쪽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한충희 외교부 북미1과장이, 미국쪽에선 수전 슈워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다. 워싱턴/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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