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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한국인 첫 유엔 사무총장 시대’ 의미와 과제

등록 2006-10-14 05:32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이 13일 유엔총회에서 차기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추인을 받음으로써 내년 1월1일부터 역사적인 `한국인 첫 유엔 사무총장 시대'가 열리게 됐다.

반 장관의 사무총장 선출은 건국 이래 최대의 민족적 경사로, 한국외교사의 쾌거로 기록될 것이다.

반 차기 총장은 아시아인으로서도 미얀마의 우탄트 총장이후 무려 35년만에 유엔 사무총장을 맡게돼 그동안 서방국가들이 중심축을 이뤘던 유엔이란 장에서 아시아의 영역이 더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낳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이란 자리는 `세계의 재상', `세계 최고의 외교관'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국제위상을 높이고 외교적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일각에선 지난 1988년 올림픽 개최가 한국의 경제적 도약을 위한 발판을 제공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반 차기 총장의 선출은 정치적.외교적으로 한국의 역사적 도약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비교, 전망하기도 한다.

또 막판에 가서야 유력한 후보가 윤곽을 드러냈던 과거 유엔총장 선출사례와는 달리 반 차기 총장은 일찍부터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의 지지를 받는 등 선두를 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과거 대미의존적 외교에서 탈피, 균형외교로 중심을 잡은 한국외교의 승리로도 꼽히고 있다.

이로써 건국과정 및 한국전쟁 등 굵직한 역사적 전기마다 유엔의 수혜를 받아왔던 한국은 유엔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국가로 탈바꿈, `유엔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또 반 차기 총장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 출신이어서 세계인으로부터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해 창설된 유엔의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해 나갈 것이라는 소망도 한 몸에 받고 있다.

반 차기 총장 선출의 의미가 이처럼 큰 만큼 반 차기 총장이 추진해야 할 과제 또한 막중하다.

첫번째 도전은 뭐니뭐니해도 북한의 핵실험으로 최대 위기국면에 돌입한 북핵문제라고 할 수 있다.

반 차기 총장은 이미 외교장관으로서 북핵문제를 오랜 기간 다뤄와 북한의 입장과 미국, 중국, 일본 등 관련국들의 정책을 역대 어느 총장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핵문제의 조정 및 중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반 차기 총장도 12일 북핵문제를 3가지 최우선 역점과제 중 하나로 꼽은 뒤 "안보리에서 구체적인 조치가 나올 경우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 사무총장이란 자리는 국제사회의 분쟁과 갈등을 중재하고 해결하는 조정자 역할이라는 점에서 반 차기 총장이 직면한 문제는 적지 않다.

반 차기총장은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수십년간 지속돼온 중동문제를 비롯해 아프리카와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지정학적 불안과 분쟁을 해결하고 평화정착과 전후복구 사업 등 현안을 관리해야 하며 세계화 등으로 야기된 빈부격차와 인종.종교.지역간 갈등 등을 해소하기 위한 국제협력도 이끌어야 한다.

또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마약거래.자금세탁 등 범죄활동, 지구온난화 및 만성적인 질병 등 세계평화와 세계인의 행복을 위협하는 요소들에 대한 국제적 대응도 주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유엔 창설 당시와 달라진 새로운 국제환경에 맞는 새로운 유엔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유엔 개혁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2차대전 후 냉전체제의 출범과 함께 출범한 유엔은 구소련 및 동구권의 몰락으로 국제사회에 엄청난 변화가 발생했지만 새로운 국제질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들로부터 받아왔다.

구체적으로 유엔 안보리 개편, 유엔 총회의 권한 확대문제, 유엔 사무국의 효율성 제고 등은 반 차기 총장이 피해갈 수 없는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반 차기총장도 이미 "유엔 조직의 효율성 제고와 신뢰성 고양, 방만한 조직의 통합에 유엔개혁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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