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대표 베이징에…오늘 북-미-중 회동 주목
북핵 6자 회담 재개를 앞두고 관련국 수석대표들의 막판 조율이 중국 베이징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7일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회담 재개 및 진전 방안을 협의했다. 그는 이날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중요한 것은 핵을 폐기하겠다는 북한의 정치적 의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이행할 핵 폐기 조처에 대해 관련국들이 어떤 상응한 조처를 취할 것인지를 협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담 재개 시기와 관련해 “회담이 언제 열릴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보이면 그때 일정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20~21일 베이징에서 우 부부장과 만난 지 1주일 만인 이날 오후 다시 베이징에 와서 우 부부장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힐 차관보는 28일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의 만남은 우 부부장을 포함한 북-미-중 3자 회동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6자 회담 사정에 밝은 외교소식통은 “9·19공동성명 이행을 가능케 할 ‘1단계 조처’의 내용을 각 당사자들이 어떻게 조율할 수 있느냐, 곧 북한을 포함한 6자 회담 관련국들이 ‘입구전략’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느냐가 열쇠”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다음달 중순쯤으로 예상되는 회담 재개 일정이 뒤로 밀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이제훈 기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