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상설 대화’ 제안
19일 밤 한-미 정상회담
19일 밤 한-미 정상회담
미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것을 포함해 남북 사이 고위급 협의채널을 꾸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영빈관에서 <워싱턴 포스트>와 벌인 인터뷰에서 이런 대북 제안 방침을 밝힌 뒤 “연락사무소장은 양측이 협의할 사안이기는 하지만 남북 최고 책임자의 말을 직접 전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락사무소 개설 제안 배경을 “과거 방식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처음으로 상설적인 대화를 제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핵문제를 항상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이라며 “위기가 발생할 때 하는 간헐적 접촉보다 오히려 정기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영구적인 채널을 구축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귀국하면 서울과 평양에 영구적인 연락사무소 설치를 정식으로 제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식량위기설’과 관련해선 “본격적인 경제협력 문제는 비핵화 진전과 연계되지만 북한 주민들의 식량위기는 인도적 지원이기 때문에 구분돼야 한다”고 ‘경협’과 ‘인도적 지원’ 구분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과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에 대해 “북한이 어느 정도 인정했는지 최종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으나 어느 정도 간접 시인했을 것으로 본다”며 “북한의 특수성으로 봐 그 정도가 되면 시인한 것으로 보고 한 단계 넘어가는 것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이 더는 핵 확산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 오전(한국시각 19일 밤)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현안을 논의한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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