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8일 밤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홋카이도 지사와 삿포로시장이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해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삿포로/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확대 G8’서 인도·브라질·멕시코 정상과 회담
9일 부시 만나…한미동맹 미래비전 채택 연기
9일 부시 만나…한미동맹 미래비전 채택 연기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 도착해 1박2일간의 ‘주요 8개국(G8) 확대정상회담’ 일정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첫 다자외교 무대 데뷔 기회다.
이 대통령은 이번 확대정상회담에서 전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과 대응 방향을 설명하고 교토 의정서의 구체적인 이행목표를 제시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또 개발도상국의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선진국이 해야 할 일을 언급하며, 한국의 재정 지원책도 밝힐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도착 첫날인 이날 하루 동안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등 3개국 정상과 각각 회담을 하고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 증진과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 등을 부탁하는 등 ‘세일즈 외교’에 집중했다.
한-인도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포스코가 인도 동부 오리사주에 연산 1200만t의 제철소 건설 추진과 관련해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대해 인도 쪽의 협력을 요청했고, 싱 총리로부터 “8월 착공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120억달러 규모로 한국 기업 가운데 최대의 국외투자 사업이다.
이 대통령은 한-브라질 정상회담에서는 룰라 대통령에게 총 공사비 110억∼150억달러에 이르는 리우-상파울루간 고속철도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바이오에너지·조선·항공·농업 분야에서 교류 확대를 기대한다며 “양국간 무역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쇠고기와 농산물이 수출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구했다. 브라질의 한 배석자가 “브라질 소는 광우병이 없다”고 농담을 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멕시코 정상회담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 조속 체결을 추진하기로 하는 한편, 구리와 몰리브덴 등 광물 자원과 멕시코의 민간발전소 건설사업, 석유 분야 민영화 및 개방화에 한국 기업의 진출 가능성을 살펴봤다.
이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9일에도 ‘주요 8개국 확대정상회의’ 참석을 전후해 인도네시아·러시아·미국과 각각 정상회담을 연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국인들의 신뢰 제고 방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비준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조기 실시 방안 등이 논의된다.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폐기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추진 △극동 시베리아 개발 및 남북한-러시아간 3각 경제사업 △자원·에너지·우주기술·유전개발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된다.
삿포로/권태호 기자 ho@hani.co.kr
삿포로/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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