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이모저모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전날 폐막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덕담이 오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1시간20분 동안 진행됐다.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어제는 한-중 수교 16주년 기념일이었고, 거기에 맞춰 후 주석이 방한해 더욱 뜻깊다고 생각한다”며 “취임 뒤 6개월 만에 세 번째 만남이기에 아주 가까운 친구로서의 관계를 느끼고 있다”고 환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쓰촨성 대지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베이징 올림픽을 아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후 주석은 “올림픽 준비 및 진행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각계 국민들이 지지해 주신 점에 대해 각하와 한국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후 주석은 “한국 운동선수들은 훌륭한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했고, 금메달 13개를 비롯해 총 31개의 메달을 땄다”며 “한국 국민과 함께 기뻐하며 축하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환영만찬 주빈석에는 두 정상 외에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지난 1월 이명박 당선인의 특사로 방중했던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 등이 함께했다. 2005년 당 대표 시절 이후 이날 후 주석과 세 번째 만난 박 의원은 중국어로 인사를 나눴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의 주인공인 탤런트 이영애씨도 주빈석에 초대됐다. 이씨는 후 주석에게 “니 하오 마”(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고, 후 주석은 매우 흡족한 표정으로 이씨와 악수를 나눴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가수 겸 배우 장나라씨는 만찬 공연에서 자신의 노래 ‘신기루’와 홍콩 영화 <첨밀밀> 삽입곡인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을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장씨는 “두 정상 앞에서 노래하게 돼 영광이다. 너무 떨린다”고 말했다.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만찬 내내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다른 사람이 끼어들 틈이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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