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한국시각)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 4월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신흥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 이어 두번째로, 정상간 방문을 통한 공식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회담 전 선물을 주고받으며 우의를 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저서 <루킹 포워드>(Looking Forward)와 <온 아워 웨이>(On Our Way) 초판 두 권을 선물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메모가 담긴 두 책은 특별제작된 가죽상자에 오바마 대통령의 인장으로 봉인이 돼 있다. 1933년 발간된 <루킹 포워드>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에 대한 설명서이고, 이듬해 출간된 <온 아워 웨이>는 루스벨트 대통령 취임 후 100일간의 성과와 미국 재건을 위한 비전을 담았다.
이 대통령은 답례로 국내 유명 사진작가 ㅂ아무개씨의 한국 사계절을 담은 사진집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부인 미셸 오바마에게는 온백자도화문 접시 세트를 줬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맏딸인 말리아에게는 나비와 꽃무늬가 새겨진 자개보석함을, 둘째딸인 사샤에게는 한복 입은 곰인형을 선물했다.
회담 뒤 두 정상은 백악관 안 ‘가족연회장’(family dining room)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와 함께 환담하며 백악관 경내를 둘러봤다. 앞서 김씨는 방미 첫 일정으로 워싱턴에서 한인 1.5세가 1995년 세워 운영하는 저소득층 어린이·청소년들을 위한 야학 ‘리틀 라이츠’(Little Lights)를 찾았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성연철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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