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 소행…선원 안전”
한국인 8명이 타고 있는 삼호해운 소속 화학물질(케미컬) 운반선 ‘삼호주얼리호’가 지난 15일 낮 12시40분께 아라비아해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이번 피랍 사건은 지난해 4월 인도양에서 납치된 삼호해운 소속의 원유 운반선 ‘삼호드림호’가 피랍 217일 만인 지난해 11월7일 풀려난 뒤 두달여 만에 발생한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6일 “피랍 선박엔 한국인 8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미얀마인 11명 등 모두 21명이 타고 있었다”며 “피랍 지점은 오만과 인도 사이 인도양 북부의 아라비아해 입구로, 아랍에미리트에서 스리랑카로 가던 중 피랍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청해부대의 작전해역인 아덴만 해역으로부터 2000㎞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이 당국자는 “선원 21명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관계부처와 대응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이 아라비아해에서 삼호주얼리호를 향해 기동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피랍지점까지 이동하려면 이틀이 걸리는데다 소말리아 연해로는 접근이 힘들어 선박 구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선박 피랍 사실을 보고받고 “최선을 다해 사태가 해결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한편 삼호주얼리호의 선사인 부산 삼호해운은 거듭된 선박 피랍 소식에 당혹해하면서 한국인 선원의 가족들에게 피랍 사실을 알리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이용인 기자, 부산/신동명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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