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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벵가지 한국기업 직원들 철수 시작

등록 2011-02-22 20:45수정 2011-02-23 08:15

100여명은 아직 잔류…고립 우려
리비아 제2도시인 벵가지가 현지 시위대에 장악되면서 일부 한국 기업 직원들이 철수를 시작했다. 그러나 100여명에 이르는 대부분의 우리 건설현장 직원들은 아직도 벵가지에 남아 있어, 자칫 고립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22일 “오늘 오후 4시께(한국시각) 리비아 벵가지 동쪽 투브루크에 있는 중소기업 ㄱ사의 직원 9명이 자동차편으로 출발해 이집트 국경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리비아 사태를 계기로 국경지역에 24시간 임시수용 캠프를 설치하고 리비아 국경을 넘어오는 사람들을 수용하고 있다. 철수한 직원들은 카이로로 이동한 뒤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벵가지에는 7개사 109명의 한국인 직원들이 건설현장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ㄱ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은 철수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게다가 벵가지 공항이 폐쇄돼 있어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전세기를 동원한 철수도 어렵다. 또 육로를 통한 이동은 리비아 곳곳으로 시위가 확산돼 있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벵가지 지역과는 전화 연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정부가 시위 확산을 우려해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벵가지 쪽과 연락이 됐다, 안 됐다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트리폴리도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오늘 오전부터 트리폴리 공항도 정상적으로 운영이 안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리비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 쪽에 직원 철수까지는 강제하지 못하고 있다. 1996년과 2006년 리비아에서 벌어졌던 두 차례의 대규모 시위 때도 한국 기업만이 유일하게 철수를 하지 않아 리비아 정부의 신뢰를 얻고 큰 수주를 따내는 밑거름이 됐다는 게 기업들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해외건설협회 쪽과 얘기를 하고 있는데 나오라고 해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직원들이 리비아를 벗어나려고 해도 출입국 행정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라, 출국에 필요한 비자를 받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는 출국 때도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며, 이런 절차를 생략하면 직원들은 앞으로 재입국이 금지될 수 있다.

외교부는 리비아 시위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21일자로 리비아 전역을 여행경보 3단계(여행제한)로 상향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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