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6일 서부 개발의 핵심 지역인 충칭을 찾아 ‘지역 격차와 양극화 해소’라는 화두를 꺼내들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개발이 진행중인 충칭시 량장(양강)신구를 방문한 뒤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를 면담했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중국 지도자들이 이제 고속성장에 따른 도농 간 격차, 계층 간 격차를 줄이려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며 “서부대개발 계획의 성공은 중국 정부의 핵심 목표인 전면적 소강사회(누구에게나 최소한의 생활이 보장되는 상태)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도 소득 격차가 심해지고 복지가 중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데, 앞으로 중국과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보시라이 당서기에게 한-중 경제협력의 강화와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보시라이 당서기도 “정치의 최종 목표는 민생”이라며 손 대표의 민생론에 화답했으며, “한국의 유수한 대기업들이 중국 서부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2001년 국회 한중포럼을 만들어 서부대개발지구를 직접 방문한 바 있고, 보시라이 당서기와는 이번이 5번째 만남일 정도로 친분을 유지해왔다. 태자당(혁명원로 및 고위 간부의 자제들) 출신으로 인구 3200만명의 충칭시를 이끄는 보시라이는 4년 전 충칭에 부임한 직후 부패한 경찰 물갈이와 조직폭력배 3300여명 체포, 대대적 성매매 단속 등으로 개혁적 이미지를 구축하며 중국의 유력한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고 있다.
충칭/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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