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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토니 블레어 “최고의 원조 자립모델은 한국”

등록 2011-11-29 19:21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전 영국 총리, 부산 총회서 “수혜국 정부 역량 강화” 강조
“한국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신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한국이야말로 많은 개발도상국들에 경제개발의 경험과 다양한 교훈을 전수해줄 수 있는 적절한 나라다.”

토니 블레어(사진) 전 영국 총리는 열정적인 어조로 국제 개발원조에서 한국의 책임을 강조했다. 29일 부산에서 막을 올린 ‘제4회 세계개발원조총회’ 참석을 위해 방한한 그는 총회장인 벡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발원조 문제를 다루는 데 한국은 최적의 장소”라고 상찬했다.

그는 “이번 총회는 개발원조의 개념을 ‘부자 나라에 대한 가난한 나라의 의존’에서 ‘원조받는 국가의 자립 지원’으로 바꿔가는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며 “50년 만에 개발도상국에서 경제선도국으로 탈바꿈한 한국은 원조받는 국가들에 어떻게 성공적으로 (자립적인) 국가를 만들어낼 것인지를 가르칠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퇴임 뒤 국제원조가 효과적으로 쓰이도록 원조받는 국가의 리더십 구축을 지원하는 ‘아프리카 거버넌스 이니셔티브’(AGI)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기자회견 직후 미국 국제개발협력처(USAID)와 함께 ‘아프리카 개발 리더십’ 회의를 주관했다.

그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정부에 원조사업의 실행을 담보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개발원조 성공의 요체는 원조받는 나라의 정부 역량 강화”라고 지적했다. 개발원조 분야에서 국제기구의 바람직한 구실을 묻는 질문에도 “고기를 잡아주는 것도 좋지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원조의 궁극적인 목표로서 ‘수원국의 자립’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제원조에서 중국·인도·브라질 등 신흥 공여국들이 차지하는 위상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은 아프리카 지역의 기반시설 구축에 세계은행보다도 많은 재원을 투입해왔다. 앞으로도 중국은 아프리카 개발원조 분야의 주체가 될 것인 만큼 국제사회가 중국과 효율적인 협력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 이어 그는 “이들 신흥 공여국이 그동안 국제적 원조체제와는 다른 독자적인 공여 방식을 추구해왔지만, 언젠가는 국제적 체제 안에서 원조 활동을 벌이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부산총회가 그 첫번째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상 재임 때 리비아의 핵 포기 협상을 주도했던 그는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 붕괴 뒤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북한 핵문제 협상의 목적은 한반도에서 핵능력의 제한과 해체임이 분명하다”면서도 “구체적인 문제는 한국 정부에 맡기고 싶다”고 답했다. 부산/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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