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들이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 저지를 위한 성금 운동에 동참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3일 오전 서울시청 접견실에서 서중석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 연대’ 상임 공동대표에게 서울시 본청과 17개 자치구, 시 산하 사업소 및 투자·출연기관 임직원 6만5천명이 모은 성금 1억3200만원을 전달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2일부터 자율적으로 모금 운동을 전개해 왔다. 아직 모금을 마치지 않은 자치구 8곳을 합하면 최종 성금액은 모두 1억5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 뿐 아니라 중국까지 역사를 왜곡하는 상황에서 서울시 공무원들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역사 바로세우기에 적극 동참했다”며 “서울시 직원들의 정성어린 성금을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 저지 운동 등에 유용하게 써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 시장은 “도쿄도는 서울, 베이징과 더불어 아시아의 주요 3대 도시로 서로 긴밀한 협력을 해야 하는데, 이시하라 도지사는 틈만 나면 망언을 일삼고 역사왜곡 교과서도 가장 먼저 채택하는 등 극우로 가고 있어 서울시장으로서 이를 막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모금운동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내년에 문을 여는 남산 유스호스텔을 일본 수학여행단이 숙소로 이용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유스호스텔에서 머물며 서대문독립공원 등을 둘러보며 역사를 제대로 배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06년 3월 개관하는 남산 중구 예장동 유스호스텔은 본래 옛 국가안전기획부의 행정동으로 쓰던 건물로 서울시는 이를 300명 수용 규모의 청소년숙박시설로 개조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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