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외교

“주인의식 가지고 북핵 논의” 조태용, 대미 발언 속뜻은?

등록 2013-11-04 20:32수정 2013-11-04 22:36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한반도교섭본부장 워싱턴 방문
미-중 6자회담 재개 협의중에
‘제동이냐 협력이냐’ 해석 분분
“한국은 북한 문제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진 나라로서 관련국과 협의를 진행할 것이다.”

3일(현지시각) 미국과 6자회담 재개 문제를 협의하려고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일성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미-중 간에 6자회담 재개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와중에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주인의식’을 강조한 사실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조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 덜레스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에게 “최근 6자회담 관련국 사이에 외교적 협의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는 범세계적인 비확산체제에 가장 중대한 도전을 던지고 있지만, 대한민국 처지에서 보면 북한 핵문제는 북한이 던지는 도전 중의 하나”라며 “그래서 우리가 주인이고 우리가 중심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생각이고 국민들의 기대”라고 말했다.

조 본부장의 이 발언만으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미-중 간의 협의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회담 재개를 위한 윤활유 구실을 하겠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한편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3일 프랑스 <르피가로>와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과 맞물려, 한국 정부가 새로운 대북정책 기조를 가지고 온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 미-중의 빈번한 협의 등의 정황을 고려하면, 과거 북핵 협상에서 소외된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원칙적인 뜻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더 실린다. 불과 10여일 전인 지난달 23일 워싱턴을 방문해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면담한 김장수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이 새로운 대북정책을 제시하지 않은 점도 이를 방증한다. 아직 풀리지 않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과 속도를 맞추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조 본부장은 이번 방미 목적에 대해 “중국의 적극적 외교 활동으로 대화를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는 단계”라며 “한-미 간의 협의가 필요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6자회담 재개를 낙관하느냐는 질문에는 “6자회담이 2003년 처음 시작할 때에는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나온 모임이었다”며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6자회담은 찬성하지만 6자회담 재개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비핵화가 목적인 만큼 어떤 회담이 되느냐에 따라 우리 정부가 적극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