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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북 유엔대사, 박 대통령 연설에 불만 토로

등록 2014-09-25 22:36수정 2014-09-25 23:25

자성남 대사 인터뷰
“새로운 내용없이 판에 박힌 소리”
박근혜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할 때 리수용 북한 외무상 등 북한 대표단 3명은 단상 바로 앞에서 이를 지켜봤다. 북한 대표단은 추첨 방식으로 맨 앞줄의 정중앙에 자리가 배정됐는데, 단상과는 5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카메라에 잡힌 북한 대표단은 경청하면서도 약간 불편한 표정을 짓거나 뭔가를 서로 숙의하는 모습이었다.

리 외무상과 함께 박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들은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는 연설 직후 유엔본부 앞에서 <한겨레>와 만나 강하게 불만을 털어놨다. 자 대사는 “솔직히 새로운 게 있을까 해서 상 각하(외무상)와 대표단분과 함께 들어봤는데, 그건 없고 지난 시기 늘 하던 판에 박힌 소리만 했다”고 말했다.

자 대사는 리 외무상과 사전에 상의를 했는지 핵과 통일, 인권 문제 등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핵 문제는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핵 문제의 발생 경위와 해결을 위한 근본 방도가 나와야 하는데 언급이 없었다. 통일 문제는 통일 방도를 다 얘기하면 좋을 텐데,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에서 통일을 하겠다는 것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미국이 진행한 인권 고위급 회의에 참가하겠다고 했는데 참가도 못 하게 하고서는 여기서 인권 얘기를 하는 게 언어도단 같다”고 말했다. 그는 비무장지대에 ‘세계생태평화공원’을 건설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남측은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아니어서 남측이 제기할 문제가 못 된다”고 말했다. 자 대사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남북 인권대화 개최를 환영한다고 밝힌 데 대해 “그건 진정성이 없는 소리다. 진짜 인권대화 하겠다고 했다면 이번에 상 각하(외무상)가 참가하겠다고 했을 때 모처럼 마련된 기회를 놓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권회의에 참가하면 우리도 들어보고, 우리 할 말도 하고 그래야 대화가 되는 것이지, 자기들끼지 앉아서 뭘 한다는 건가”라고 덧붙였다.

북쪽이 남북 인권대화를 다시 제안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자 대사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 연설을 듣고 보니 아연해진다. 뭐 새로운 것도 없고, 말하자면 합동군사훈련을 안 하겠다든가 이런 것도 좀 있으면 좋을 것 같고…”라고 덧붙였다.

유엔본부(뉴욕)/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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