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탕자쉬안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공동취재사진
탕자쉬안, 박대통령 예방서 밝혀
‘아베 책사’ 야치, 김관진만 만나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 낮아
‘아베 책사’ 야치, 김관진만 만나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 낮아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한다. 그러나 군 위안부 문제와 ‘산케이신문 기소 사건’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아펙 만남은 성사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탕자쉬안 전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21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나 “박 대통령님은 아펙 때 시진핑 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해, 한-중 정상회담 사실을 밝혔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의 방중과 올해 7월 시 주석 방한을 포함해 취임 이래 모두 네 차례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아베 총리의 ‘외교 책사’로 불리는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국장도 이날 오후 2시 청와대를 방문했지만 박 대통령 예방 없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만 면담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월 2020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방한한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만난 적이 있다. 스포츠와 문화 등 한-일 민간 차원의 교류는 장려하되, 현직 고위 당국자와의 면담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성의있는 태도가 전제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실장은 야치 국장과의 면담에서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과거사 상처 치유를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중요하며,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해결은 가장 중요한 핵심현안임을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야치 국장은 “내년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여 양국 관계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가자”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도, 가토 다쓰야 <산케이신문> 기자 기소와 관련해 “보도(언론)의 자유와 일-한 관계의 관점에서 매우 유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치 국장은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도 면담했다. 윤 장관은 “현재 한-일 관계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 상태”라며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일본의 성의있는 태도를 강조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같은 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국장을 만나고 있다. 야치 국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 ‘외교책사’로 불린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공동취재사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