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가수 이승철(48)씨의 입국을 거부한 뒤 이씨 쪽이 ‘독도 공연’이 배경이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정부는 “사실이라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보도된 것처럼 석연치 않은 사유로 우리 국민의 일본 입국이 거절됐다고 하면, 그리고 또 그것이 사실이라고 하면, 심히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가수 이승철씨가 일본 입국이 거부됐는 사실을 안 뒤에 주일 한국대사관 영사가 일본 당국에 입국이 거절된 사유에 대해 해명을 요청한 적이 있다”며 “일본 쪽에서는 통상적인 관례, 그리고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입국 거부 사유는 밝힐 수 없다는 답변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승철씨는 지난 9일 오전 부인과 함께 일본 지인의 초대로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했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국사무소에 4시간가량 억류됐다가 풀려나 오후 항공편으로 귀국한 바 있다. 이씨 소속사는 일본 출입국사무소 직원한테서 “‘최근 언론에 나온 것 때문’이란 답변을 들었다”며 “8월에 독도에서 ‘통일송’을 발표하고, 이와 관련한 언론 보도가 나온 데 대한 표적성 입국 거부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14일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독도를 방문해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그날에’를 발표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