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공식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워싱턴 디시(D.C)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7차 한·미 재계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네번째 한미 정상회담…기자회견서 한미 동맹 발전 언급
회담 통해 ‘한국의 대중국 정책’ 지지 확보했다는 점 강조
회담 통해 ‘한국의 대중국 정책’ 지지 확보했다는 점 강조
박근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한-미 동맹은 안보동맹과 경제동맹을 넘어, 포괄적 글로벌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보에 최대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 위협 및 핵능력 고도화와 관련해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 타결된 만큼, 우리의 티피피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앞으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미 양국은 북한의 전략적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 중국·러시아·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공조를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북핵 문제 해결에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외교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미·일 3자 협력을 바탕으로 러시아, 중국과 함께 5자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며, 중국 등과의 협의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향후 한반도 상황 전개와 평화통일 과정에서 상호 조율된 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한편, 평화통일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한·미 고위급 전략협의를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한국의 대중국 정책 지지를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년반 동안 중단된 한·일·중 3국 협력을 복원시킨 우리 정부의 주도적 역할을 평가하고, 2주 후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해 기대를 표명했다”며 “두 정상은 이런 회의가 역내 양자관계 개선에도 의미있는 기여를 한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관계와 한-중 관계가 양립이 가능하다고 말씀했고, 우리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지지했다”고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 김정은이 대북 제재의 해제와 관계 강화에 관심이 있거나 비핵화 논의를 원한다면 우리는 대화의 테이블에 바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고립의 심화만을 초래할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 동맹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전역에 걸쳐 평화와 안보의 린치핀(핵심축)이며 한국은 아시아 재균형이라는 미국의 목표에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여름 휴전선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의 무모한 행동으로 2명의 군인이 부상을 당했을 때 박 대통령과 한국인이 결의를 갖고 대응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어떠한 도발과 침략도 강하고 단결된 한미의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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