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천 주호찌민 영사 최씨 조카와 관련된 인사 의혹 제기
“민간인 전대주씨 대사 임명때
외교부서 오히려 나한테 이력 물어봐
박노완 총영사는 내정자 제치고 부임”
외교부 “박 총영사 적임자 판단” 반박
“민간인 전대주씨 대사 임명때
외교부서 오히려 나한테 이력 물어봐
박노완 총영사는 내정자 제치고 부임”
외교부 “박 총영사 적임자 판단” 반박
최순실씨 쪽이 외교부 인사뿐 아니라 해외 공관 업무에도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현직 외교관이 제기했다.
주호찌민 한국 총영사관의 김재천 영사는 1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전대주 전 베트남 대사 임명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김 영사는 외교부가 2013년 6월 민간인 출신의 전 전 대사를 임명할 때 통상적인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김 영사는 “(외교부에서) 오히려 (주호치민 총영사관에 근무하던) 나한테 물어봤다. 내가 (전 전 대사의) 민주평통 이력서를 (외교부에) 보내줬다”고 말했다.
전 전 대사는 호찌민에서 20여년간 거주한 국내 대기업 현지 법인장 출신으로, 대사 발탁 때 외교부 안팎에서 ‘깜짝 인사’라는 반응이 많았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도 “아무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우리도 놀랐다”고 말했다. 전 전 대사는 최순실씨 조카 장승호씨의 베트남 정착을 돕는 등 최씨 일가와 인연으로 임명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김 영사는 현직인 박노완 호찌민 총영사의 임명에도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4년 12월 다른 대사관에서 공사를 하던 분이 (호찌민 총영사로) 내정돼 서울 외교안보연구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다”며 “그분을 밀어내고 올 정도로 센 백은 외교부 백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박노완 총영사는 베트남에 두차례 근무했고, 현지 연수를 통해 베트남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외교부 내 대표적인 ‘베트남통’”이라며 “적임자였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김 영사의 주장과는 달리 당시 주 호찌민 총영사로 내정된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영사는 특히 지난 8월 최순실씨의 조카 장승호씨가 베트남에서 유치원 이전 허가를 받을 당시 “총영사관이 호치민 7군에 (이전 허가를 도와주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건 선의로 보면 국민을 위해 좋은 일을 한 것이지만, 왜 다른 교민들에게는 이런 도움을 주지 않냐”고 지적했다.
김 영사는 “(현직 외교관으로서) 내가 한 일들이 최순실의 사익을 위해 도움을 준 것을 안 이상 침묵하고 숨기기보다 있는 그대로 세상에 알려 나와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 바란다”는 소회도 밝혔다.
박 총영사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장승호씨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전 전 대사의 추천도 받은 적이 없다. 나를 음해하려 주장”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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