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병기’ 정당성 등 담아
5분20초짜리 영상 누리집에 올려
‘일본해’ 표기 국제사회에 홍보
‘소녀상’ 이어 일 정부 반발할 듯
5분20초짜리 영상 누리집에 올려
‘일본해’ 표기 국제사회에 홍보
‘소녀상’ 이어 일 정부 반발할 듯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게 우세한 국제사회에서 ‘동해 병기’를 확산시킬 목적으로 정부가 ‘동해’ 표기의 역사적인 정당성 등을 담은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 20일 공개했다. 외교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정부 예산을 투입해 동해 홍보 동영상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해 단독 표기’를 고수해온 일본 정부의 반발이 예상돼, 부산 평화의 소녀상 문제에 더해 한-일 관계가 더 나빠질 전망이다.
외교부는 20일 밤 10시 ‘동해는 이 바다의 가장 오래된 이름입니다’라는 주제의 5분20초짜리 홍보 동영상을 누리집에 올렸다. 모두 12개 언어로 제작할 예정인 이 동영상은 이날 한국어판과 영어판이 우선 공개됐다. 외교부는 일본어판과 중국어판은 이달 중으로, 스페인어·프랑스어·아랍어판 등은 3~4개월 안에 제작을 마치고 재외공관 누리집과 유튜브 계정에도 게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유엔 가입 뒤 1992년부터 동해 병기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동북아역사재단, 동해연구회 등 관련 기관과 민간 전문가들이 협력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일 정부는 4월24~28일 모나코에서 5년 만에 열릴 국제수로기구(IHO) 총회를 앞두고 동해 병기 문제를 두고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국제수로기구가 발간하는 국제표준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는 해도를 만들 때 기준 구실을 하는데, 동해의 공식 명칭을 ‘일본해’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동해 병기’를, 일본 정부는 ‘일본해 단독 표기’를 주장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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