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보 수집·사드외교 전망
북핵 6자회담의 중국 쪽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오는 10~13일 방한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캠프의 관계자 등 정치권·재계·학계 인사들을 두루 접촉할 예정이다. 미·중 정상회담(6~7일) 직후이자 한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가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6일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10일 오후 서울에서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 및 만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홍균 본부장은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다. 외교부는 또 “북한이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계속해서 도발을 감행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한?중 양측은 북핵과 북한 문제 전반에 대해 중점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우 대표의 방한 목적에 대해 한국 대선을 앞두고 정보수집을 하는 한편 ‘사드 외교’를 펼치는 데 주목적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 대표는 이번 방한 때 문재인 후보 캠프의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후보 쪽도 “만남의 방식과 내용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 쪽이 김홍균 본부장을 만나겠다고 연락을 해 와 정부에서 받아들였으나, 사전에 정치권, 기업, 학계 인사 등을 만나겠다고 접촉한 것으로 안다”며 “제2의 천하이가 되는 게 아닐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천하이 중국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은 지난해 방한해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노골적인 ‘사드 압박 외교’를 펼치고 돌아갔다.
앞서 미국 쪽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지난달 21~22일 방한 계기에 문재인 캠프의 외교·안보 정책 책임자들과 안희정 충남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등을 만난 바 있다.김지은 송경화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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