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쭈구이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간부
19차 당대회 이후 중국 외교정책 설명
“문대통령, 미·중·일 균형점 찾으려”
“사드는 일종의 교통사고…영향은 감소”
19차 당대회 이후 중국 외교정책 설명
“문대통령, 미·중·일 균형점 찾으려”
“사드는 일종의 교통사고…영향은 감소”
“문재인 대통령은 미·중·일 사이 균형점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포지셔닝이다.”
한국과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갈등’을 넘어 관계 회복 수순으로 접어든 가운데, 8일 아침 주한 중국대사관 등의 주최로 열린 한 강연에서 가오쭈구이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문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발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최근 ‘미국과 한국은 동맹이고, 한국과 중국은 협력 관계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은 동맹 관계를 맺을 수 없다’고 했다”며 “(균형을 찾는) 그런 위치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미국이 한-중 관계를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11일 베트남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가오 부원장은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 경제적 측면에서는 “한-중 관계의 새로운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 분야에서도 두 가지 요소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하나의 요소”라며 “(이는 미국이) 한-중 관계를 간섭, 저해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동북아 갈등에서 주도적 지위를 강화할 때 한-중 관계가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요소로 북핵 문제를 든 그는 “(북핵 문제가) 이 지역의 폭발점으로 되지 않으면 한-중 관계는 잘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오 부원장은 “(과거) 남북 간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협력 배경이 있을 때 중-한 관계도 좋아졌다”고 설명하면서 ‘남-북-중 철도 연결’ 등을 돌파구로 제시했다.
그는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사드 배치는 하나의 교통사고와 같다. 한-중 관계가 고속도로를 달리며 가속하는데 사드가 갑자기 출현해 큰 타격을 줬다”고 짚었다. 이어 “사드 배치는 한국이 완벽히 컨트롤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서 ‘사드 보복’에 대한 질문에 “사드 영향은 이미 감소하고 있다. 양국 관광객 및 경제 교류, 롯데마트 영업 재개와 관련해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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