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일대사에 정범구 전 국회의원이, 주인도대사에 신봉길 전 외교안보연구소장이 임명됐다. 외교부는 2일 이들을 포함해 아그레망(주재국의 임명동의) 절차가 끝난 재외 공관장 3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대통령이 현직 직업 외교관이 아닌 사람을 대사나 총영사로 임명하는 ‘특임 공관장’ 11명, 여성 공관장 2명이 포함됐다.
이번에 임명된 특임 공관장 가운데 정범구 신임대사는 시사평론가 출신으로 16·18대 의원과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일했던 이백만 전 홍보수석비서관은 주교황청대사에 임명됐다. 이 신임대사는 지난해 가톨릭교리신학원을 졸업하고 선교사로 활동했다. 역시 참여정부에서 일한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은 상하이총영사에 임명됐다. 최규식 전 의원은 주헝가리대사에, 김대중 정부에서 일했던 박금옥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주노르웨이대사에 임명됐다. 신봉길 주인도대사는 직업 외교관으로 주요르단대사, 한·중·일 3국 협력 사무국 사무총장 등을 지내고 퇴임한 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의 외교자문그룹인 ‘국민아그레망’에서 활동했다. 이밖에 이친범 주동티모르대사(전 국방정보본부 정보기획부장), 신성순 주라오스대사(전 미국공사), 황성연 주우루과이대사(전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 최용환 주이스라엘대사(전 미국공사), 임병진 중국 선양총영사(전 중국공사) 등이 임명됐다.
이날 발표한 39명 외에도 신임 공관장 내정자 21명이 아그레망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모두가 그대로 임명될 경우 특임 공관장은 모두 26명으로, 전체 공관장(163명)의 16%가 된다. 정부는 외교관 중심의 공관장 인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특임 공관장 비율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는 이번 인사에서 박금옥 주노르웨이대사와 조신희 주피지대사(해양수산부 국제원양정책관) 등 여성 공관장 2명을 임명했다. 지난달 8일 정부가 발표한 정미애 니카타총영사, 유혜란 밀라노총영사 등 2명을 포함해 현재 아그레망 절차가 진행 중인 1명까지 포함하면, 전체 공관장 가운데 여성 공관장은 총 7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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