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외교·안보상황과 남북관계 개선' 주제로 열린 2차 정부 업무보고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 총리,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정부가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만들어진 남북 대화국면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고위급회담의 정례화를 추진한다. 또 남북 대화가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한 북-미 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외교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한 외교·통일 분야의 ‘로드맵’이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통일·외교·국방 등 5개 부처는 1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이런 내용의 새해 업무보고를 했다.
■ 남북 고위급 회담 정례화 추진 통일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남북 현안에 대한 포괄적 논의를 위해 고위급회담 정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하면 남북접촉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대화 여건 조성 등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남북이 이미 합의한 군사당국회담과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적십자회담 등 분야별 회담도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통일부는 또 취약계층을 위한 대북 인도지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생활밀착형 탈북민 지원체계를 구축해 2월 안으로 정책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 남북대화, 북-미 대화 선순환 추진 외교부는 “북한과 미국을 대화 프로세스에 편입시키는 데 집중하고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 간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를 핵심축”으로 향후 본격적인 비핵화 대화에 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또 미국을 설득해 “한·미·중 3자 협의도 추진”한다. 중국과는 모든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회복하고 실질적인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일본과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를 관리·해결하면서 ‘셔틀외교’ 복원 등 실질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보고했다. 신남방정책·신북방정책을 구현해 외교 다변화도 지속하겠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 미 전략무기 배치 확대·PSI 훈련 참가 국방부는 업무보고에서 “북핵·대량살상무기(WMD) 위협 억제 및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미국의 전략무기 정례적 전개 및 배치 확대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실질적 억제 및 대응 연합연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 전략사령부의 가상 탄도미사일 방어연습인 ‘님블 타이탄(Nimble Titan) 워게임’ 참여 방침을 처음으로 밝히고, 오는 7월에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훈련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남북 군사회담과 관련해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언제든지 할 수 있도록 준비는 마쳤다”며 “북쪽 참가에 따른 군사적 통행보장 혹은 이를 방해할 수 있는 군사분계선상의 긴장완화 등 2가지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2022년까지 군 병력을 50만명 수준으로 단계적 감축하고, 21개월(육군)인 군 복무 기간을 단계적으로 18개월로 단축하는 내용을 포함한 ‘국방개혁 2.0’ 기본계획을 3월까지 수립하기로 했다.
김지은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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