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터키 방송 <쇼TV>의 필리핀 가사도우미 피살사건 보도 화면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사진을 배경으로 피살자 모습을 겹쳐 놓고, 중앙에는 “백만장자 사업가와 부인이 체포됐다” 하단에는 “살인자는 시신을 1년간 감췄다”고 자막을 달아 내보냈다. <연합뉴스>
11일 엽기적인 살인사건 용의자 사진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내보낸 것과 관련해, 외교부가 터키의 방송 <쇼티브이>에 항의와 함께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우리 정부는 동 오보 방송이 발생한 직후부터 수차례에 걸쳐 주터키대사관을 통해 해당 방송국에 엄중한 항의와 함께 사과방송 및 재발방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으며, 조속히 해당 방송국이 방송 또는 자막을 통한 사과 표명 조치를 취하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어 “해당 방송국은 즉각 해당 영상 삭제 조치를 취하고, 심심한 사과 및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사과 서한을 5일 우리 정부에 보내왔으나, 우리 정부는 조속히 방송을 통해 공개적인 사과보도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터키의 오락채널인 <쇼티브이>의 뉴스 프로그램 ‘아나 하베르’는 지난달 25일 필리핀 출신의 가사도우미 살인사건을 전해며 용의자로 문 대통령의 사진을 보도했다. 이에 더해 문 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의 사진을 배경으로 피해자 모습을 겹쳐, “백만장자 사업가와 부인이 체포됐다”, “살인자는 시신을 1년간 감췄다”는 자막을 내보냈다. 문 대통령의 얼굴을 피해자 생전 모습과 함께 보도한 화면에는 “실종된 가사도우미 시신 냉동고에서 발견”이라는 자막도 달았다. 이런 사실이 국내에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외교부가 대응에 나섰다. 항의가 이어지면서 이 방송은 해당 영상은 삭제했지만, 아직 사과방송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송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피해자 생전 모습과 함께 편집해 문 대통령이 마치 살인 용의자인 것처럼 전했다. 하단 자막에는 “실종된 가사도우미 시신 냉동고에서 발견”이라고 달았다. <연합뉴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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