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이 지난 5월1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반도 평화교섭본부 관계자 등과 면담을 마친 뒤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이 25일 방한해 한-미 대북정책 조율에 나서는 한편 남북 경협 사업에 관여하는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도 진행한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의 이번 방한 일정에 대해 “오는 25∼26일 방한해 외교부 당국자 등과 면담하고 북핵, 북한 문제, 한-미 동맹 현안 등 향후 관심사에 대해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미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3차 방북 이후 비핵화 및 체제안전 보장 관련 협상을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협의가 주요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23일(현지시각) 재무부, 국토안보부와 함께 ‘북한 제재 및 단속 조처 주의보’를 발표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에 나서는 모양새여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북 제재 완화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할 전망이다. 관계 부처 합동으로 미국이 이번에 발령한 ‘대북 제재 주의보’는 부주의한 거래로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말라는 경고다.
이와 함께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은 26일 대북 경협에 관여하는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진행 상황을 듣고 남북 경협을 둘러싼 미국 정부의 기본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경협 사업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북 제재 관련 설명이 될 것으로 보여 일각에서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간담회에 초청을 받은 기업은 현대아산과 코레일, 케이티(KT)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이 대북 제재를 부각하기 위해 기업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한다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