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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폼페이오 방한까지 취소…미 대선 전 북-미 관계 진전 어려워

등록 2020-10-04 18:35수정 2020-10-05 02:45

트럼프 확진, 한반도 정세 여파는

미 “비상상황으로 7~8일 계획 수정”
한국에 사전설명…외교부 “아쉽다”
일본서 열리는 쿼드 회담만 참석

정부의 대화 재개 노력 위기 봉착
김정은 ‘위로전문’ 화답도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군병원의 대통령 전용 병실에서 집무를 보고 있다. 백악관 제공/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군병원의 대통령 전용 병실에서 집무를 보고 있다. 백악관 제공/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향후 북-미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장 7일로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여파로 전격 취소됐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한이 북-미 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컸던 만큼 북-미의 추가적인 관계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은 다음달 3일 대선을 맞게 됐다.

미 국무부는 3일(현지시각) ‘폼페이오 장관의 아시아 방문에 관한 업데이트’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어 “폼페이오 장관이 일본 도쿄를 4~6일 방문한다. 도쿄에서 예정된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현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가 나온 직후 외교부도 자료를 내어 “우리 정부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연기된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측으로부터 사전 설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외교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은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하는 비상상황이 발생한 뒤 아시아 방문 계획을 수정했으며, 3일 낮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에 이 사실을 알리며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2일까지만 해도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폼페이오 장관의 동아시아 순방과 관련한 화상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일정을 강행하려는 분위기였지만, 결국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폼페이오 장관은 4~6일 도쿄, 7일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한 뒤, 7~8일 서울을 찾을 예정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일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라는 ‘돌발 변수’로 중단되면서 한국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북-미 대화 재개 노력도 큰 걸림돌을 만나게 됐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9월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화두를 던진 종전선언 문제를 고리로 북-미 간 대화의 물꼬를 터보려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에서 지난달 28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관한 ‘창의적 아이디어들’을 논의했다며 ‘북한의 동참’을 호소한 바 있다.

북한은 최근 남북 간 호의적인 친서를 주고받은 데 이어 2일엔 지난 두달 동안 공식석상에서 자리를 감췄던 ‘대미·대남 접촉 창구’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해 복구 현장 방문길에 동행시켰다. 그리고 이튿날인 3일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위문전문’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하는 등 한·미의 대화 재개 움직임에 호응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 위로전문에서 “나는 당신과 영부인이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뜻밖의 소식에 접하였습니다”라며 “나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위문을 표합니다. 나는 당신과 영부인이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당신은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위로를 전한 뒤 “당신과 영부인께 따뜻한 인사를 보냅니다”라고 했다. 이는 북한 인민들의 필독 매체인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북-미 관계가 멈춰선 상황에서 전문을 공개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10월 다시 아시아를 방문할 것을 예상하고 있으며 그 일정을 다시 잡기 위해 작업할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코앞에 다가온 대선 일정을 고려할 때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이 경우 미국에 새 행정부가 들어서는 2021년 1월 말까지 북-미 관계는 현재의 교착상태에 머무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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