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외교

유명희, WTO 사무총장이 될 수 있을까?

등록 2020-10-27 18:35수정 2020-11-02 08:33

27일 자정 각국 선호도 조사 마무리
압도적 표차 아닐땐 당장 결과 안나와
지지국의 지역·경제력 분포도 중요해
유 본부장 열세지만 고른 득표·미 지지 주목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결선에 오른 유명희(왼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연합뉴스, 오콘조이웨알라 누리집 갈무리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결선에 오른 유명희(왼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연합뉴스, 오콘조이웨알라 누리집 갈무리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라운드가 27일(현지시각) 마무리되지만 곧바로 승자가 판가름나지는 않은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이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전 재무장관을 지지하기로 하면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열세에 놓였지만, 한쪽의 압도적 승리가 아닌 이상 후보에 대한 선호도 분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유 본부장을 적극 지지하고 나선 점도 막판 판세의 변수다.

외교부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가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지난 19일부터 진행한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가 27일(현지시각) 자정을 기해 마감한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들은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26일(현지시각) 사무총장 선거에 대한 의견 수렴을 마치고 27일 공개적으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잇따라 보도했다.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7개 회원국이 막판까지 유 본부장의 손을 들었으나 유럽연합이 합의된 의견을 제출하기로 함에 따라 27표 모두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게 돌아가게 됐다.

한국 정부는 유 본부장이 약 70여개국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16일 언론 브리핑에서 79개국의 지지를 얻었다고 주장했는데 유럽연합 27개국의 지지를 더하면 과반이다.

유 본부장이 열세임은 분명하지만 선거가 끝난 게 아니라는 게 정부 쪽 입장이다.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은 컨센서스(전체 합의)로 정해지는데 단순히 다득표제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뿐 아니라 경제개발 정도에 따라서도 고른 표를 획득했는지 여부도 작용한다.

이번 선거를 관장하는 데이비드 워커 세계무역기구 일반이사회 의장 쪽은 최종 선호도 조사에서 한쪽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면 지지도가 낮은 후보의 사퇴를 권고하게 된다. 하지만 표차가 크지 않을 경우엔 표의 분포도 등을 고려해 컨센서스를 위한 설득 작업에 나선다. 유 본부장 쪽도 이런 상황에서는 사퇴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워커 의장은 11월 7일까지 이 모든 과정을 마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유 본부장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과 중남미, 아프리카 일부에 유럽연합 회원국이 아닌 유럽 쪽 표 등 다양하게 지지를 확보한 상태로 알려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지난 주말께부터 유 본부장을 적극 지지하고 나서 몇몇 국가들의 지지까지 얻었다고 전해진다. 이에 반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아프리카와 유럽연합 쪽에서 몰표를 얻었으나 유 본부장만큼 분포도가 다양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이번 선거는 27일까지의 선호도 조사를 토대로 진행될 컨센서스 형성 작업에서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지지 강도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아직까지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전 정부 차원에서 노력 중에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외교부에서도 막판까지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