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외교통일위원회 당정협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내주 초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3일 강 장관의 방미 일정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미 대선의 윤곽이 대략 정해지는 8~10일을 목표로 미국 쪽과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정대로라면, 강 장관은 8일 한국을 출발해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게 된다. 강 장관의 이번 미국 방문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동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상황을 공유하고, 내년 초까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자신의 ‘카운터 파트너’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 한-미 북핵수석대표 간 협의를 하게 된다.
강 장관의 이번 방미가 세간의 이목을 끄는 것은 단지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예측대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강 장관이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해 ‘바이든 진영’ 인사와 어떤 형식으로든 접촉을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직에 대한 예우에 벗어나지 않는 정도에서 민주당 쪽 인사들과 간담회 등을 통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하고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의 국외 출장은 코로나19 사태 확산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강 장관은 지난 8월 독일을 방문해 한-독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했고, 9월에는 미국이 추진 중인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국가인 베트남을 방문했다.
길윤형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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