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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언니16회_정두언, 새누리당은 이래서 졌다

등록 2016-04-22 18:30수정 2016-04-22 19:17

정치BAR_친박패권주의와 영남지역당
한겨레 정치전문사이트 ‘정치BAR’의 오디오 팟캐스트 <언니가 보고 있다>에서 총선 수도권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낙선자,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을 첫 게스트로 모셨습니다. 22일부터 방송된 <언니가 보고 있다_16회_정두언, 새누리당은 이래서 졌다>편을 간추려 싣습니다. 오디오 방송을 들으려면 포털사이트나 팟캐스트 서비스 업체(아이튠즈, 팟빵 등)에서 ‘언니가 보고 있다’를 검색하시면 됩니다.

[언니가 보고있다 #16_정두언, 새누리당은 이래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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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꽝스럽고 유치한 일들만…이길 수 없었다

이유주현 : 지난 방송은 사죄방송이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특별한 손님을 모셨습니다. 서울 서대문을에서 격전을 치르고 온 정두언 의원입니다.

정두언 : 안녕하세요.

김남일 : 시간이 많다고 하셔서 모셨습니다.(웃음)

이유주현 : 특별출연으로 토요판 김종철 선임기자도 모셨습니다.

김종철 : 김종철입니다. 반갑습니다. 그런데 저를 왜 불렀어요?(웃음)

이유주현 : 친하다고 하셔서.

김종철 : 친하다고 하면 온갖 악성 댓글이….(웃음)

이유주현 : 아 댓글이 무서워서 친하지 않다고 거리두기를 하시는군요(웃음). 이번 총선 열심히 하셨는데 안타깝게 됐어요. 여론조사 보면 계속 앞서 가고 있었거든요. 결과를 보니 조금 의외였습니다.

정두언 : 여론조사에서 앞서간 거지 사실상은 다 떨어져 있었던 거죠. 여론조사가 다 엉터립니다. 잘해야 이기는건데 잘 못한거죠. 상황 파악을 못하고.

이유주현 : 선거 많이 해본 분들은 유권자 손만 잡아봐도 안다고 하던데, 민심 안 좋은 걸 느꼈었어요?

정두언 : 몰랐어요. 여론조사나 언론이 우리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도 있고 현장에서 접하는 사람들은 표피거든요. 그 사람들에게서는 “절대 선거운동하지 마라. 다됐는데 왜 하냐” 이런 얘기만 들었기 때문에 저도 헷갈렸죠. 저는 1년전부터 이번 선거 어렵다고 주장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막판에 가서 저도 제 자신을 못믿은거죠. 저에게 유리하게 자꾸 생각한거죠. 현장이 그렇고 언론이 그러니까.

이유주현 : 3월초 언론인터뷰와 트위터에 ‘이대로 가면 새누리당 망한다’고 하셔서 민심을 정확히 파악했던 게 아닌가 했는데요?

정두언 : 망할수밖에 없는 일을 계속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도 안 망하면 이상한거죠. 정부여당에서 우스꽝스럽고 유치한 일들만 벌어졌거든요. ‘도대체 저게 뭐냐’ 이게 보통 사람들 생각인데, 언론이 그렇게 보도한 적이 없어요. 언론은 권력의 논리만 듣거든요. 그러니까 언론에서 정부·여당의 우스꽝스러운 일을 우스꽝스럽게 보도를 안해요. 특히 우파 언론들은. 그러니까 국민들은 ‘저거 웃기네’하면서도 언론에서 그렇게 보도를 안 하니까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하고 파편적으로 다들 생각하고 있었던 겁니다. 사실 저도 그랬거든요. ‘저렇게 유치한데 왜 언론에서 그렇게 보도를 안하나’ 싶었어요. 그런데 결국은 사람들 개개인의 생각이 다 그랬었던거죠. 그게 투표에 ‘꽝’ 나타난 겁니다.

이유주현 : 여론조사가 큰 물결처럼 휩쓸려가니까 저희도 같이….

정두언 : 안심범호로 하면 비교적 정확해요. 이번에 여의도연구원에서 기가막힌 결과를 내놨는데 덮어버렸잖아요. 그게 총선 결과와 같습니다. 그런데 비용이 무지 듭니다. 저한테도 (여연에서) 전화가 왔었어요. 10% 포인트 차로 진다는거에요. ‘띵’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당에서 제일 똑똑하다는 김용태한테 전화했죠. “이거 어떻게 된거야.” 했더니 “제가 알아봤는데 그거 꽝이에요”라고 하더라고요. 제일 똑똑한 김용태도.(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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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파 친박을 다수파 취급해준 언론이 문제

이유주현 : 이번 선거를 복기해보면 새누리당에서 파열음이 크게 날때가…2월말에 살생부 파동이 있었고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동이 이어졌고, 유승민 의원 공천 사건 등이 있었어요. 살생부 사건은 당사자죠?

정두언 : 그때 아예 잘려버렸으면 당선됐을 거에요 아마. 세상은 알 수가 없어요.(웃음) 전체적으로 한마디로 얘기하면 이겁니다. 민주화된지 30년 지났습니다.그런데 이 정부 들어서 30년 전으로 돌아간, 시대착오적 행태들을 쭉 보인겁니다. 막판에 적나라하게 보여준거고. 사람들이 질려버린거죠. 세상에 뭐 이런 일이 다 있나 한거죠. 그걸 막지 못한 책임이 있는거죠. 제딴에는 한다고 한거죠. 그 책임을 제가 진 거죠. 뭐.

이유주현 : 그래도 설마 새누리당이 과반을 잃겠나, 반신반의했잖아요.

정두언 : 상식에 어긋난 일이 벌어지면 국민들은 못참는데 기자들은 참아요. 앞으로는 민심을 믿고 상식을 믿으세요.

김종철 : 민심을 못 믿은 이유가 여론지형이 너무 기울어져 있었어요. 그래서 뒤집기 어렵겠다 싶었죠.

정두언 : 그게 아니라는 걸 확인했잖아요. 그러니까 제발 각자 정신차리고 민심을 믿고 상식 믿고 자기 자신을 믿고 그래야 할 것 같아요.

김남일 : 어젯밤 <한겨레>가 여론조사 업체에 의뢰를 해서 새누리당 골수 지지층 40~50대 8명을 모셔서 두시간 동안 포커스그룹 디스커션을 했는데요. 나오는 표현들이 정말 살벌했고요. 아마 새누리당에서 보면 ‘한겨레가 지어낸 말이지’라고 할 정도로 표현이 신랄하고 무서웠어요.

이유주현 : 포커스그룹 인터뷰…저도 전문을 보고 놀랐는데, 사람들이 ‘이 얘기하다 잡혀가는 거 아니야?’ 이런 표현을 계속 쓰더라고요.

김남일 : 이분들이 평소 술자리에서도 반농담이긴 할텐데 “야 이런 말 함부로 하면 잡혀가는 거 아니야? 국정원이 본대. 에스엔에스 다 검열한대” 이런 말을 한다는거에요. 어제 좌담회에 와서도 오는 길에 ‘내가 왜 이걸 한다고 했지’ 후회했다는거에요. 녹음기가 있는 걸보고는 온갖 걱정을 다 하시더라고요. 농담처럼 말을 하는데 이런 것들이 스며있는 것 같아요.

정두언 : 그래서 제가 말했잖아요. 30년 전으로 돌아가서 군사독재시절보다 더한 시대착오적 행태를 보였다. 다시한번 정리해볼까요. 박근혜 정부가 들어와서 여러 가지 시대착오적인 모습들을 보였어요.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 중심으로한 정부·여당이, 친박이라는 세력이 연전연패를 합니다. 김무성에게 지고, 홍준표, 유승민, 정의화에게 졌어요. 왜냐면 국민들이,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거 아니잖아’, 이렇게 된거죠. 그러다보니 대통령이 갑갑해졌죠. 유승민 대표 연설 시점엔 여의도에서 (박 대통령을) 조롱하는 수준이었어요. 그러니 대통령이 얼마나 위기감을 느꼈겠어요. 그래서 주유소 습격사건처럼 한놈 잡고 팬겁니다. 유승민을 잡고. 그러면 김무성 대표가 지켜줘야죠. 김 대표가 다수파의 위치였어요. 대통령이 소수파고. 자신감을 가지고 지켜줬으면 대권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 할 수 있었는데 속절없이 당한겁니다. 당한 이유가 있어요. 지역에 와보면 소위 어르신들이 저를 공격합니다. 특히 여성분들이 “우리 대통령 힘들게 하면 안 찍어”라고 욕을 합니다. 그게 질리는 겁니다. 자파 핵심층에게 그런 소리 들으면 질립니다. 저만 해도 제지역이 야당이 세니까 ‘얻는 게 더 많다’ 이러면서 버팁니다. 근데 다른 새누리당 의원은 다 무릎 꿇는 겁니다. 김무성 대표도 마찬가지에요. 근데 그게 소수파에요. 그런 게 극우 아닙니까. 그런 극우 소수 세력 목소리가 압도하게 만든 게 언론입니다. 최모라는 분이 대구·경북가서 진박 마케팅해도 안 뜨잖아요. 그건 소수파라는 겁니다. 그런데 계속 다수파 대접을 해서 정국을 압도하게 만든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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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분열에 맘놓아 선거용 인물·정책 없어

정두언 : 야당의 역할도 컸어요. 세월호 1주기에 성완종 사건까지 터졌는데도 재보선에서 이깁니다. 야당이 하도 지리멸렬하니까. ‘이 지경인데도 선거를 이겨버리면 어쩌자는거냐’ 싶었어요. 저도 여당이지만 기가 막혔어요. 이러다 세상이 어떻게 가겠나 싶었죠.

김남일 : 작은 선거 좀 내주고 큰 선거를 이겼어야 하는데.(웃음)

이유주현 : 그렇다고 야당이 이걸 의도적으로 했다고 볼 수도 없고.(웃음)

김종철 : 더 큰 거 남아있잖아요.(웃음)

정두언 : 야당은 친노패권 때문에 분열되고 이랬지만 일찍 터져서 정리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총선 때 전열 정비를 한 겁니다. 새누리당은 더한 패권이 있는거에요. 그게 친박 티케이 패권이에요. 근데 거기엔 시비도 못걸어요. 그게 딱 자리잡고 있다가 막판에 가서 분열하다가 극대화되면서 끝났거든요. 우리 패권이 너무 셌기 때문에 진겁니다. 근데 지금까지 친노 패권만 얘기했지 친박 패권 누가 얘기했냐고요. 야당은 정리가 돼가고 있고 우리는 이제 정리를 해야 하는데 선거에서 딱 진겁니다.

이유주현 : 진짜 친박 패권이란 말은 별로 없었네요.

정두언 : 친박 티케이는 패권을 갖고 있다가 선거때마다 소장파·쇄신파들에게 역할을 줍니다. 선거가 어렵거든요. 수도권이 중요해지니까 얼굴을 내세우고, 정책도 그쪽으로 맞춥니다. 그래서 선거를 이기거든요. 경제민주화도 그런 거거든요. 우리같은 사람들이 선거때는 꼭 위원장 맡고 그래요.(웃음) 그런데 이번에는 야당이 분열돼있다고 180석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인물도 수도권 인물 내세우지 않고 정책도 고리타분하게 간 겁니다. 질 것만 골라서 해버린 겁니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 스튜디오에서 한겨레 정치 전문 사이트  ‘정치BAR’의 오디오 팟캐스트 <언니가 보고 있다 16회>에 나와 이유주현(오른쪽부터), 김남일 기자, 김종철 선임기자 등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 스튜디오에서 한겨레 정치 전문 사이트 ‘정치BAR’의 오디오 팟캐스트 <언니가 보고 있다 16회>에 나와 이유주현(오른쪽부터), 김남일 기자, 김종철 선임기자 등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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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역당으로 몰락해 소멸될수도

이유주현 : 중도층이라고 하는 사람들. 합리적 보수라던가 이런 사람들이 정말 새누리당을 버리고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흐름을 현장에서 느꼈어요?

정두언 : 당연하죠. 우리 지역에도 국민의당 후보가 하나 나타난 겁니다. ‘아 이제 됐다’ 이랬는데 결과를 보니까 제 표를 다 가져갔어요. 약7대3으로 제 표를 더 가져갔어요. 내가 무슨 짓을 한건가, 이렇게 된 거죠. 국민들이 극단적인 양당체제에 환멸 느낀 거잖아요. 선거과정에서 야당이 분열됐다고 하는데, 국민의당과 더민주가 싸우는 거거든요. 국민 눈에는 국민의당이 여당처럼 보여요. 그러니까 분당, 강남 사람이 다 찍은 거에요. 새누리당은 보이지도 않고. 그리고 재밌는 게 이번 선거 보면 분당·강남에서 지잖아요. 학력 높은 층에서 새누리당이 다 집니다. 불합리하고 해괴망측한 건 못참는 겁니다. 제가 볼 땐 좋은 현상입니다. 새누리당이 저렇게 헤매고 있잖아요? 재보궐 선거때 유력한 사람들이 새누리당으로 안와요. 그말은 새누리당이 영남지역당으로 몰락하다가 소멸한다는 얘기에요. 열린우리당이 그렇게 됐잖아요. 새누리당이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거에요. 그런데도 영남 티케이 사람들은 ‘난 당선됐다’ 그러면서 당권 나간다고 하고. 자기를 지키겠다고 하면서 자기를 소멸시키는 거죠 그런 행위들이.

김종철 : 새누리당은 생명력이 굉장히 강했잖아요. 수도권에서 참패했지만 내부에서 다시 개혁의 동력을 찾지 않을까요?

정두언 : 졌으면 ‘우리 다 물러나겠다’하고 누굴 모셔오든지 해야 하는데 아직도 패권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고 있잖아요. 원유철 비대위원장이 말이 됩니까. 결국 청와대가 편한 사람으로 뭘 하겠다는 거잖아요. 이게 기가 막힌 겁니다. 이런 모습으로는 소멸할거다 이렇게 얘기하는거죠.

김남일 : 어느 분은 영남 자민련 될 거라고 하던데.

정두언 : 열린우리당이 그렇게 해서 소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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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의 지원유세, 표만 떨어뜨렸다

이유주현 : 김종인 대표 어떻게 평가하세요?

정두언 : 그분도 인간인지라 잘나갈때 겸손하기가 힘들거에요. 교만해지고 이상한 일이 또 나오겠죠. 제가 그분을 위해서 충고할 입장은 아닌데. 어쨌든 김종인씨는 (야당으로선) 탁월한 선택이죠. 중도적 인물이잖아요. 야당이 중원을 먹기 위해 나온겁니다. 그러면 새누리당도 선거때 그렇게 갔어야 하는 겁니다. 김병준 교수 같은 분을 모셔서 대응을 해야 한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그 난리를 피우고 온갖 추태를 다 보이고 그러더니 김무성 대표가 지원유세를 다니더라고요. 지원유세가 맞습니까? 그분이 다닌다고 표가 안돼요. 자기 개인 대권선거운동을 한거죠. 지원유세 다니면 당에서 연락이 옵니다. 사람이 없으니 인근 지구당에서 모아달라. 그러니까 자파 선거운동원 100~200명 모아놓고 유세하는 겁니다. 선거 방해죠. 언론은 지원유세라고 합니다. 이렇게 현실을 왜곡시켜요. 그분 개인 선거운동 하는 거죠. 김병준 같은 분이 지원유세 다니면 표에 조금 도움이 되겠죠. 근데 이분은 선거과정에서 모든 추태를 다 보인 주역인데 그분이 지원유세하면 도움이 되겠어요?

김종철 : 오지 말라고 했죠?

정두언 : 저야 당연히 그랬죠.(웃음) 지원이라는 게 다 자기 장사하는 겁니다. 근데 그걸 못막거든요. 왜냐면 굉장한 사람들이잖아요. 당대표니. 그래서 제가 캠프에 내 핑계대라고 했어요. 그래서 아무도 못왔어요. 중앙에서 지원하는 게 도움이 안돼요.

정두언 : 정치는 주류가 비주류를 안배하면서 가야 합니다. 자기를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군사독재때도 지역안배합니다. 총리는 호남시키고. 야당도 좀 안배를 하고. 이 정부와서는 지난 19대 공천때 비주류 전혀 안배없이 일방적으로 한 겁니다. 이명박때는 (안배)했어요.

이유주현 : 18대때도 공천 학살이라고 했잖아요.

정두언 : 그때는 제가 알잖아요. 강창희씨를 앉혀놓고 다 명단도 받아가면서 했어요. 요구하는 거 70%까지는 해줬는데 공천 학살이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19대때는 일방적으로 다 날려버린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때 기자실에 갔어요. 이런 식으로 일방적 공천하면 19대 국회는 완벽한 거수기 국회가 된다고 경고했어요. 결국 그렇게 됐잖아요. 근데 거수기 국회가 되면 결국 권력이 불안해져요. 제동이 안 걸려서 독주를 해서 사고가 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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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에겐 또다른 종류의 친인척이…

이유주현 :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문제점이 뭔지 요약해볼까요?

정두언 : 여보세요. 왜 노무현·김대중 정부 얘기는 안해요?(웃음) 제가 작년에 참회록을 썼는데 뭘 까발리자는 게 아니라 왜 정권은 매번 실패하는가를 보려고 썼어요. 집권 과정이 비슷해요. 가장 대표적인 게 대선자금입니다. 많고 적고를 떠나서 다 불법이거든요. 한계를 정했기 때문에. 그런데 실제로 한계 내에서 쓸 수가 없어요. 얼마나 위험합니까. 대선 끝나고 그걸 잡으면 대선이 무효가 되는데. 그러니까 친인척에게 맡겨둡니다. 친인척이 온갖 리스크를 짊어지고 있으니 실세가 되는 겁니다. 선출되지 않은, 견제받지 않은 권력입니다. 굉장히 위험합니다. 친인척 주변에 호가호위 세력이 붙어요. 한몫 챙기려고. 그러다보니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고 똑같이 국정농단 사태가 반복되고. 성한 친인척이 없잖아요.

김종철 : 박근혜 정부는 두드러진 친인척은 없잖아요.

정두언 : 정말 그 얘기는, 제가 말을 자유롭게 하는 사람이지만 말을 자제하겠습니다. 하지만 어나더(another)가 있죠. 그 얘기는 저도 못하겠습니다.

김남일 : 십상시 얘긴가요?

이유주현 : 회고록에는 나오나요?

정두언 : 저는 엠비때까지 회고록을 쓴 거니까. 이 정부는 제가 잘 모르니까요. 그래서 저는 대선자금 한계를 없애야 한다고 봅니다. 권력의 사유화도 문제에요. 권력을 위임받은 사람이 권력을 사유물로 쓰는 겁니다. 역대 어느 대통령도 예외가 없어요. 최적의 인물을 해야 하는데 가까운 사람 쓰는 겁니다. ‘고소영’ 그런 인사 아닙니까. 장관의 인사를 청와대가 하는 거에요. 그건 위헌입니다. 장관 인사는 장관 겁니다. 근데 청와대가 각부 인사를 다 해요. 그러니까 각부가 제대로 운영이 안돼요. 가장 먼저 시작된 게 노무현 정부 때에요. 그때 인사 비서관이 처음 생겼어요. 위헌적인 거에요. 대통령은 장관만 임명하고 장관이 각부처 인사를 해야죠. 이게 원인을 따져보면 권력을 사유화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87년을 기점으로 군정은 종식됐지만 왕정은 종식되지 않았어요.

김종철 : 이 정부가 특별히 그런 거 아녜요? 주요 부처 과장까지 다 낙점하고.

정두언 : 심했죠. 런 기사가 나왔어요. 청와대가 이제 보직인사까지는 허용하겠다. 승진인사까지는 청와대가 하겠다는거죠. 말도 안되는 거죠. 그런 발언을 어떻게 할 수 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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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의 꿈

김종철 : 이번에 당선됐다면 아마 새누리당 대선 주자로 도전을 했을 것 같은 느낌을 가졌었어요.

정두언 : 저는 큰 바위 얼굴 동화를 얘기해요. 동화라기보다 우화인데 그게 주는 메시지가 뭔가. 결국 지도자는 사람들이 그 사람을 지도자라고 인정해야 되는거에요. 내가 아무리 주장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역대 지도자를 보면 그랬어요. 저는 그걸 포인트 적립이라고 불러요. 그건 많은 노력과 성과가 필요해요. 포인트 적립이 되면 사람들에게 인식이 돼서 폭발을해요. 노무현 대통령이 2002년까지 지도자 반열에 오르지 않았어요. 근데 사실은 포인트 적립이 돼 있었던거에요. 그게 광주에서 폭발을 한 거에요. 대권주자는 임계점에 도달하면 저절로 드러나요. 그런데 제가 봐도 아직 아니에요. 폭발을 안하고 있네. 이 작은 선거에서도 졌으니.(웃음)

이유주현 : 오늘 이렇게 정두언 의원님 모시고 얘기를 한번 나눠봤습니다. 첫 게스트였고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고 방송 품격이 높아졌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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