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은 국헌의 정신과 가치를 문란케하는 내용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나선 이종걸 의원이 ‘건국 68주년’을 강조한 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이렇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우리 대한민국 헌법은 명백히 3.1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1919년 4월11일 건국된 것”이라며 “(박 대통령 발언은) 국민 전체에 대한 모독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임시정부를 비롯해서 항일독립운동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관동군에 복무한 아버지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개인적으로 아버지를 부정할 수도 긍정할 수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의 처지에 사실 연민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대통령으로서의 지위에 전혀 맞지 않는 말이기 때문에 국민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대통령으로서의 존재, 대통령으로서의 가치가 사라지게 하는 것 만큼 더 무서운 책임이 어디 있겠나. 당 대표가 되면 그 책임을 묻는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글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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