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우병우, 모멸감 덜 느껴 사표 안냈나”

더민주 민주주의회복 티에프(TF) 팀장 라디오 인터뷰
“이석수 집무실은 압수수색…우병우 집무실은 편안”
“김진태 제보자가 누구냐에 따라 고도의 기획에 해당”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이석수 특별감찰관만큼 모멸감을 받지 않아서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30일 <기독교방송>(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감찰관이 사표를 낸 것은) 휴대폰을 가져간 시간과 장소를 볼 때 모멸감이 대단히 컸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직 민정수석이 압수수색을 5군데나 받아놓고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이 감찰관만한 모멸감을 아직 받지 않아서인가라는 의문을 가져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민주주의회복 티에프(TF)회의에서 박범계(왼쪽에서 세번째) 팀장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등 검찰개혁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e-mail]

박 의원은 검찰이 우 수석과 이 감찰관의 수사를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데 대해서도 “범죄 혐의의 사이즈를 대비해보면 공평하지 않다”라며 “이 감찰관은 핸드폰을 가져갔고 우 수석 핸드폰은 제외됐다. 이 감찰관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는데 우 수석의 집무실은 편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은 ‘혐의의 직무 관련성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는데 그렇다면 우 수석의 혐의는 개인비리라는 거다. 그러면 당연히 자택을 압수수색해야 된다. 그런데 경비실, 관리사무소만 갔다왔다”고 비판했다. 또 “(검찰이 압수수색한) 정강이라는 우 수석의 가족회사는 페이퍼컴퍼니”라며 “있을 게 없다. 금고와 서랍도 다 텅 비어 있다고 하지 않나. (정강과 관련된) 범죄 혐의는 (압수수색 없이) 현재 나온 것만으로도 딱 떨어지는 혐의”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더 중요한 것은 (우 수석의) 화성시 인근 땅 문제에 관해서는 전혀 압수수색이 없었다. 형평성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근거로 든 자료에 대해선 “대우조선해양의 채권자인 산업은행은 알 수가 없는 매우 사적인 자료”라며 “그런데 김 의원이 산업은행을 최초 입수자로 지목했고, (사리에)맞지 않자 나중에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이 오랫동안 수사를 받고 있다. (이것을 유출한 자는) 사정기관의 범위 안에 들어가는 사람이거나 기관일 수 있다고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정감사, 인사청문회를 할 때 자료제출 요구를 하면 검찰이나 사정기관이 ‘수사기밀 내지는 수사 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제출할 수 없다’고 하는 내용들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것을 어떻게 입수했느냐’는 대단히 중요하다”며 “제보자가 누구냐, 제보기관이 누구냐에 따라서는 고도의 기획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원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