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K스포츠와 미르 재단 관련 특검 도입까지 거론하며 의혹 제기에 “답변할 가치를 못 느낀다”는 청와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박 위원장은 21일 비대위 회의에서 “재벌들이 한중 에프티에이로 합의된 농어촌 상생기금에 돈 한 푼 내지 않았는데 (미르와 K스포츠에) 800억을 자발적으로 냈다고 얘기하는 건 소가 웃을 일”이라며 “이것은 제2의 일해재단, 박근혜 일해재단이라고 보고 있다. 터질 것이 터졌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김대중 정권에서) 제가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할 때 전경련에서 30억을 모금하고 어떤 기업도 모금을 하지 않았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18년간 집권했고 많은 재벌을 탄생시킨 대통령이기 때문에 200억 정도는 단숨에 모금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되질 않았다”며 과거의 경험을 소개했다. 이어 “그러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MB정부 후반에 대통령 후보로 거의 확정적이 되니까 약 1000억이 모금돼 박정희 기념관을 건립했다. 이것이 재벌”이라며 권력에 민감한 재벌과 이를 악용하는 권력자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항간에는 우병우 수석이 건재한 진짜 이유가 이 두 재단 탄생의 내막을 깊숙히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며 “국회 대정부질문과 국감 관련 상임위에서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만약 지금처럼 청와대가 발뺌을 하면 국정조사, 검찰 고발, 특검까지 이어져 정권 말기 권력 비리에 대해서 철저히 밝혀야 한다”며 “청와대의 속시원한 고백”을 촉구했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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