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50대 이상 신중년으로 외연 확장중”
주적·송민순메모 등 색깔론엔 “고장난 축음기”
“2012년에는 뒷골목 ‘백병전’이 쉽지 않았다. 50~70대분들에게 이야기 붙이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특보단장은 25일 한겨레TV ’더정치’에 출연해 “문재인 후보가 2012년과 달리 50~70대 지지세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는 후보가 B-52(폭격기)같이 사람들을 구름처럼 모으며 메시지를 전파하는 공중전과 동시에 뒷골목·경로당·미용실 등에서 이뤄지는 백병전으로 표를 긁어모아야 한다”며 “이번에는 50대 이상에서 문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누그러졌다”고 유세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문 후보가 지지층 외연을 확대하며 “대세를 굳히고 있다”는 주장이다.
민 단장은 현재 판세를 “밖으로 넓어지는 문(문재인 후보), 안으로 좁아지는 안(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흥분해서 붉어지는 홍(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이라고 재치있게 규정했다. 그는 “문 후보는 50~60대 등 신중년으로 지지세를 확대하고, 안 후보는 중도층·보수층 이탈로 좁아지고, 홍 후보는 ‘돼지흥분제’로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흥분된 상태다. 이 세 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현재의 구도를 분석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문 후보에게 ‘안정감’을 느끼면서 지지세 확장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안보가 불안한데, 돼지흥분제로 비판받는 홍 후보나, 40석 미니정당 초보운전자(안 후보)에게 맡길 수 있냐, 이럴수록 120석 정당에 맡겨야 하지 않냐”고 지역구 어르신들에게 이야기하면 대체로 수긍한다고 한다. 민 단장은 “(대선) 재수하면서 정치근육이 붙었다”며 문 후보의 리더십도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적’, ‘송민순 메모’ 논란 등 회고적 색깔론에 대해선 “고장난 축음기”라고 강조했다. 선거 판세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그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며 대선 막바지 변수도 분석했다. ‘더정치’는 앞으로 각 당의 ‘전략통’들에게 막바지 선거 판세와 전망을 계속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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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