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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원내대표 100일…80점 이상했다”

등록 2017-08-23 21:03수정 2017-08-23 21:03

정치BAR_국민의당 원내대표 100일 맞이 기자간담회
“다당제 제도화하는 데 역량 집중”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3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을 통해 다당제의 가치와 중요성을 더욱 확산시키고 이를 제도화하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다당제의 제도화야말로 의회 민주주의와 한국 정치가 질적으로 발전하는 것과 궤적을 같이하는 길이라 확신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분권과 협치의 시대 정신에 따라 중앙과 지방, 행정부와 입법부, 여와 야, 대통령과 총리 등의 분권과 협치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지평을 국민의당이 열어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간 국민의당이 “적대적 양당제에 익숙한 우리 정치권의 관행과 문화 속에서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은 중도의 길을 묵묵히 개척해왔다”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일삼는 자유한국당과는 다른, 협치를 선도하는 중도정당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해 한국 정치와 의회 민주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0일에 대해 “80점 이상 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하면서 “대한민국에서 야당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우리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마찬가지로 취임 100일을 맞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우 원내대표와 내가 안 지 30년이 됐는데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도 너무나도 섬세한 분 같다”면서 “청와대와 행정부를 대변하는 여당 대표의 역할에서 조금 더 균형있게 여당 내에서 정권 내에서 비판적인 역할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와 우 원내대표는 100일을 축하하면서 서로 떡을 나눠 돌렸다.

당내에서는 국민의당이 이낙연 총리 후보자 인준이나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때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김동철 원내대표가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당내 이견을 조율·조정하는 데 잡음이 많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원내 전략을 짜는 데 일관성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것이 아니라 냉탕과 열탕을 오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아래는 김동철 원내대표의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전문.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취임한지 오늘로 100일이 되었다. 원내대표 출마선언 당시, “당당하게 국정을 주도하는 야당이 되겠다”고 선언했고, 원내에서는 ‘나를 따르라’는 야전 사령관이 아니라, 의원들의 집단지성을 믿고 마흔 개의 목소리를 조율해서 하모니로 승화시키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길지 않은 지난 100일의 여정을 되돌아보면, 먼저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의총을 통해 전체 의원들의 집단지혜를 구하는 당내 민주주의를 실천하였고, 대선 이후 당 위기상황에서 원내를 안정시키면서 정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5대 현안 티에프(TF)(△정치혁신TF △탈원전대책TF △한미FTA대책TF △여야정협의체TF △복지 및 대책TF)를 구성, 운영하면서, 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바로잡고 대안제시 역량을 향상시켜왔다.

둘째, 국민이 만들어주신 다당제 하에서 어느 정당보다 국민과 국익을 우선에 두고 국민 편에서 국정운영을 주도해왔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눈높이를 기준으로 인사청문회를 주도하였으며, 당의 정체성과 철학에 근본적으로 위배되지 않는다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기본원칙에 따라서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정부조직법에 대승적으로 협조했다. 또한 추경의 본래 취지에 부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잘못된 예산은 감액하고, 필요한 예산은 증액시킴으로써 이른바 ‘국민의당표 추경안’을 마련해냈다.

셋째, 특히 적대적 양당제에 익숙한 우리 정치권의 관행과 문화 속에서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은 중도의 길을 묵묵히 개척해왔다.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일삼는 자유한국당과는 다른, 협치를 선도하는 중도정당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함으로써 한국정치와 의회민주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국민의당의 존재와 활동을 통해 국민들이 다당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인식하며, 우리 정치발전의 희망과 기대를 품게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과거 일시적으로 제3당이 존재한 적은 있으나, 어느 정당도 해내지 못했던 정치적 성과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생산적인 비판자 역할을 함으로서, 역설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가장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무조건 반대만을 외치는 자유한국당은 차치하더라도 잘못된 점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잘못에 대해서 실패의 길로 가는 것에 대해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또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도와주는 자세가 결코 아니다. 결국 국민의당 만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대로 된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정치학자 쉐보르스키는 “민주주의는 오늘의 야당이 내일의 여당이 되고, 오늘의 여당이 내일의 야당이 될 수 있는 체제”라고 했다. 야당의 비판과 견제를 통해 비로소 민주주의가 완성되고 국정도 완결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할 일은 더 많다. 무엇보다도,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을 통해 다당제의 제도화를 통한 다당제의 가치와 중요성을 더욱 확산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다당제의 제도화야말로 의회민주주의와 한국정치가 질적으로 발전하는 것과 궤적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권과 협치는 시대정신이다. 중앙과 지방간의 분권과 협치, 행정부와 입법부 간의 분권과 협치, 대통령과 총리 간의 분권과 협치 등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지평을 국민의당이 열어나갈 것이다.

지금 저희 국민의당이 매우 어렵지만, “고요한 바다는 훌륭한 선원을 만들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듯 이달 말 구성되는 새로운 당 지도부와 함께 역경을 딛고 당당히 다시 일어나는 국민의당을 만들어 낼 것이다. 감사하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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