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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윤석열 출마 선언…여 “정부비판은 자기부정” 야 “환영 꽃다발 준비”

등록 2021-06-29 17:09수정 2021-06-29 17:43

윤석열 대선 출마 두고 반응 엇갈린 정치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를 두고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입당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윤 전 총장을 향해 “꽃다발을 준비하겠다”며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것을 두고 “자기 부정”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홍준표 의원의 ‘국민보고대회’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에 대해 “언어가 정제돼 있고 고민이 녹아 있는 연설이었다”고 평가하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은 윤 전 총장과 뜻이 상당 부분 일치함을 확인하는 것에서 만족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전격적이고 속도감 있는 행보로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이 “정치철학 면에서 국민의힘과 생각을 같이한다”며 입당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대한 화답인 셈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의 무너진 상식을 회복하고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한 뜻을 가진 분이라면 언제든 환영 꽃다발을 준비해두고 있다”며 입당의 문이 열려 있음을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은 전직 검찰총장으로서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정치인으로서 ‘미래 비전’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견제에 나섰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이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것에 대해 “그런 정부의 검찰총장을 지낸 자기부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반부패 프레임의 전장이 바뀌면 경제·안보가 훨씬 중요해지기 때문에 대한민국 대통령은 과거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미래 비전을 보여야 한다. 그런 검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 비전이 뭔지 드러나지 않은 선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안이 없어 국민 분노를 자극한 것이 바람직한 건 아닌데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개선될 거라 생각하지만 노파심에 말하겠다”고 전제한 뒤 “지금의 한·일관계 말하면서 ‘이념에 사로잡힌 죽창가 부르다 망가졌다’고 했는데 도대체 어떤 생각에서 그런 말씀 했는지, 더군다나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그런 말 한 것을 들으며 제 귀를 의심했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과 지지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에 ‘시대정신’이 빠졌다며 유감을 밝혔다. 여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비판은 있는데 시대정신은 없는 1위 대선주자의 출마선언 메시지가 실망스럽다”며 “2017년 대선에서 모든 후보의 시대정신은 불평등 해소였지만 그때보다 불평등과 차별은 더욱 확대됐다”며 “이에 대한 문제 인식이 없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김미나 기자 khsong@hani.co.kr

현장 영상 ①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 연호 외치는 지지자들 몰려

현장 영상 ② 곳곳에 화환·풍선·현수막…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 기자회견 격려 방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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