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근 지지율 추이에 대해 “위험하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과거 정치에 미숙했을 때와 비슷한 판단을 한다”고 평가했다. 10여년 전 정치 입문 당시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뒀던 안 대표의 사례까지 거론하며 입당을 거듭 압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밖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데도 보수 지지층이 양해하는 건 중도 확장성 등에서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발언을 보면 광주에 가선 전향적 발언을 했지만, 직후 대구에 가선 대구 정서에 부합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정당했다”고 밝힌 전당대회 당시 자신의 대구 연설을 언급하며 “대구 시민들이 이준석의 탄핵에 대한 생각에 동의해준다면 과거 박근혜·이명박 정부를 수사했지만 문재인 정부에 맞섰던 어느 검사는 용기를 잃지 않고 우리와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그 검사가 용기를 좀 잃은 것 같다”고 직격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20일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마음속으로 송구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발언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최근 행보가 과거 안 대표와 비슷하다며 거듭 입당을 재촉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안철수 대표가 과거 정치에 미숙했을 때 했던 판단과 비슷한 판단을 한다”며 “여의도 정치에 숙달된 분들과 거리 있는 분들이 여의도 아닌 곳에 캠프를 차리려고 하는데 그런 모델은 대부분 성과가 안 좋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서울 종로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또 “잘못된 방향이라면 열심히 달려가든 느리게 달려가든 그것 자체가 문제다. 바로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입당을 거듭 압박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 전 총장에 대해 계륵이 될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송 대표의 바람이다.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계륵은 아닐 것이다. 계륵이 닭갈비인데 춘천에 가면 맛있다”고 받아치며 “윤 전 총장을 사석에서 만나보면 굉장히 매력이 있다”고 두둔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