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당 의장 선거에 나선 김근태 의원이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고건 전 총리와 8일 오전 전격 회동하기로 했다고 양쪽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번 만남의 그동안 김 의원이 강조해 온 범민주세력 대통합론에 대한 고 전 총리의 화답으로 볼 수 있어,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의 회동은 김 고문이 이른 아침 고 전 총리가 강연하기로 예정돼 있는 인천의 한 호텔을 찾아가는 형식으로 이뤄질 것이란 게 양쪽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지역 단체인 ‘새얼문화재단’이 주최한 조찬 모임에서 ‘희망한국을 향한 리더십의 조건’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기로 돼 있다.
이날 만남의 성격에 대해 김근태 의원 쪽 관계자는 “(김 의원이) 여러차례 큰 틀에서 범민주세력의 연대를 강조하면서, 서로 한번 만나자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오갔다”며 “대통합론에 대한 고 전 총리의 일정한 화답이나 공감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전 총리 쪽은 “첫 만남에서 구체적인 얘기가 나오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면서도 “정치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범민주세력 통합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정도의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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