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선대위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에스엔에스(SNS) 막말 논란에 휩싸인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 거취에 대해 “과거 문제 때문에 (선대위 합류가) 취소된 사례가 있는데, 그 기준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파주시에서 열린 고 노태우씨의 국가장 안장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그 사람 하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과거 문제 때문에 취소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 기준에서 처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함익병씨와) 비슷한 형태로 처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 차원에서 빠른 시일 내에 결심할 것”이라고 했다. 노 위원장 사퇴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애초 이날 오후 3시40분 <한국방송>(KBS) 방영이 예정되어있던 노 위원장의 ‘1호 정강·정책’ 방송 연설을 취소했다. 노 위원장은 전날 청년·소상공인 관련 정책을 소개하는 방송 녹화를 이미 마친 상태였다. 이양수 선대위 대변인은 “당 미디어국을 통해 <한국방송>에 연설 취소를 통보했다”면서도 “노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로 출근해 이준석 대표에게 ‘선대위원장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이 대표는 이를 권성동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권 사무총장은 노 위원장을 직접 선대위에 영입한 당사자로 알려졌다. 권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 노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원하는 기류가 있다’는 질문에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본인이 공인 때 한 이야기도 아니고 사인으로 한 이야기인데 어떻게 행보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당 차원에서 노 위원장의 정강정책 연설을 취소하면서 사퇴 가능성이 제기됐다. 윤석열 후보는 기자들에게 “여러가지로 살펴보고 있다”고만 했다.
노재승 위원장에 대한 거취 판단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미 문제가 확인됐는데 뜸들이는 시간이 너무 길다”며 “윤 후보의 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다. 권 사무총장이 직접 기다려보자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나타내고 있으니 그 영향을 받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임재우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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