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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노재승도 사퇴…3번째 ‘검증 실패’ 국민의힘 인선 도마에

등록 2021-12-09 17:52수정 2021-12-10 02:33

전날부터 ‘사퇴 불가피’ 기류 지배적
오전 상황본부 회의서 “사퇴 설득” 결론
김종인 의중 반영…임태희가 직접 설득
2030 눈치보다 거취 정리 늦어져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선대위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선대위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에스엔에스(SNS)에 5·18민주화운동과 김구 선생을 폄훼하고, ‘정규직 폐지’ 등을 주장하는 글을 써 논란을 빚은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임명 사흘 만인 9일 사퇴했다.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씨에 이어 노씨마저 ‘막말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선대위의 인선 검증 기능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작성 당시 상황과 이유와 관계없이 과거에 제가 작성했던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해명보다는 인정과 사과를 해야 했지만, 아직 덜 자란 저의 마음의 그릇은 미처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37살 사업가인 노씨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지지연설을 하며 ‘비니좌’로 유명세를 탔고,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씨와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발탁됐다.

애초 노씨는 이날 오전 국회로 출근해 이준석 대표에게 ‘선대위원장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노씨는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저는 자진 사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노씨를 영입한 권성동 사무총장도 “본인이 공인 때 한 이야기도 아니고 사인으로 한 이야기” “기성세대가 필요할 때 불렀다가 필요 없어지면 그냥 자르나”라며 감쌌다.

하지만 전날부터 당내에선 노씨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노씨 이슈가 이어질 경우 윤석열 후보에게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뜻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 직속의 총괄상황본부는 오전 회의를 열어 “가급적 빨리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아 윤 후보 쪽에 보고했다. 김 위원장의 측근인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은 당사에서 직접 노씨를 만나 자진사퇴를 설득했다. 국민의힘은 오후 3시40분 <한국방송>에서 방영될 예정이던 ‘정강·정책 연설’도 전격 취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파주에서 열린 노태우씨 안장식 후 기자들과 만나 “다른 사람들도 과거 문제 때문에 취소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 기준에서 처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 차원에서 빠른 시일 내에 결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노씨 사퇴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노씨의 낙마로 국민의힘 선대위의 부실한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앞서 딸의 케이티 채용 청탁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의원은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자진 사퇴했고, 함익병씨도 ‘여성비하’ ‘독재찬양’ 등 과거 발언이 문제가 돼 내정 발표 7시간 만에 철회됐다. 권 사무총장은 “결과적으로 검증에 실패했다는 것을 자인한다”고 했다. 특히 2030 세대를 의식해 노씨 논란을 조기에 진압하지 못한 윤 후보의 정치력에도 비판이 제기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미 문제가 확인됐는데 뜸 들이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며 “윤 후보의 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이 직접 영입한 인사여서 (정리에) 영향을 받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임재우 김미나 장나래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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