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방문을 겨냥한 국민의힘의 공세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9일 “대통령의 호주 국빈방문 성과마저 폄훼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세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브리핑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12일)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엄중해진 가운데 호주 국민 방문길에 올랐다. 극히 일부겠지만 ‘이 와중에 해외를 가느냐? 외유 아니냐?’는 비난이 눈에 보이는 듯 선했지만, 호주의 거듭된 요청과 정해진 국빈 방문을 미룰 수는 없었다”며 “그리고 대통령은 자원 부국인 호주와의 핵심광물 확보를 통한 공급망 강화라는 소중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문 대통령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오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본질은 선전이다. 그러니 시급한 외교 사안도 없는 호주까지 가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찍은 셀카를 에스엔에스(SNS)에 올리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박 수석은 이를 반박하듯 호주 방문 성과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탄소중립 추진에 따라 향후 핵심광물 수요는 크게 증가할 전망인데, 2020년 대비 2040년 수요는 리튬 42배, 흑연 25배, 코발트 21배, 니켈 19배, 희토류 7배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호주는 세계적인 핵심광물 보유 국가로서 2020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니켈은 매장량 2위와 생산량 5위, 리튬은 2위와 1위, 코발트는 2위와 7위, 망간 4위와 3위, 희토류는 6위와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급망 확보와 다각화에 호주만큼 유리한 나라는 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국내 도착 후 피시아르(PCR) 검사를 받은 대통령은 관저에 도착하자마자 코로나 관련 보고서를 새벽까지 읽으며 상황을 점검했다”며 “며칠 만에 뵙는 대통령의 입술은 붓고 터져 있었다. 차마 뵙기조차 송구스러우나 코로나 방역강화 조치로 고통받는 국민을 생각하면 대통령께 ‘얼마나 노고가 크셨습니까’라는 인사 한마디도 드릴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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