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0주년 봉축법회에서 합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책임론’에 대해 “공직자 신분으로 법 집행을 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저는 지금 정치인”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이날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엮은 책에 추가 구속영장 발부가 부당하다는 취지로 거론한 내용이 있다. 어떻게 관계를 풀 것인가’라를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에서 윤 후보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2017년 10월 추가 구속영장 발부의 부당함을 언급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는 “제가 아직 그 책을 읽어보진 못했습니다만, 저는 지금 정치인”이라고 강조했고, “정치인으로서 국가를 위해서 다 크게 기여하신 분들에 대한 평가와 국민의 통합 이런 것들을 생각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전날까지 이어진 대구‧경북 일정의 수위 높은 발언이 지적되자, “저는 강한 워딩이라고 생각 안 하고, 필요한 말이라고 판단해서 한 것”이라며 “그동안 민주당이 저를 공격하는 것에 비해서 제가 그런 것을 했느냐. 계속 지켜봐 달라”고 부인했다. 앞서 윤 후보는 “무식한 3류 바보들”, “미친 사람들” 등 원색적인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윤 후보는 이준석 당 대표와의 불화설도 갈등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저는 이것을 갈등이라고 보지 않는다. 저는 대통령 후보로서, 이준석 대표는 대표로서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해내면 얼마든지 시너지를 갖고 선거를 해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불심 잡기’로 올해 마지막 지방 일정을 충북에서 마무리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구인사에서 진행된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0주년 봉축법회에 참석했다. 그는 “대조사전에 ‘국태민안’이라고 써있다. 국민이 힘을 합쳐서 어려운 나라를 바로 세우고, 난국과 위기를 극복해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양/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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