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폰석열(폰+석열)’ 논란에 대해 “이준석이 없으니까 저런 사고가 나는구나라는 얘기를 들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윤 후보에게 돌아선 2030 표심 확보를 자신했다.
이 대표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2030에 있어서 이준석이 가진 영향력은 절대적이지 않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그것을 입증하고 이준석을 빨리 은퇴시키려면 제발 성과를 보여줘야 된다”며 “이준석을 대체하고 싶은 분들, 이준석이 꼴보기 싫은 분들은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에게 이탈한 청년층 표심과 관련해서는 “우리 당에서 이탈한 20대 지지율 상당수가 안철수 후보, 때로는 허경영 후보로 갔지만, 이재명 후보로 가지는 않았다”며 “언제든 방향성만 잘 설정하면 그중에 상당수를 다시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선대본부 내에 ‘젠더·게임특위’를 신설하고, 하태경 의원에게 위원장을 맡기는 방안을 거론하며 “권영세 선대본부장과 오늘 중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젠더 문제는 신지예 영입이 절정이었다”며 “아이템 모으기처럼 20대 남성을 위해서는 이준석으로 됐고, 그럼 20대 여성을 모아보자는 측면에서 접근한 것인데, 이제는 방향성을 갖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겨냥해 “안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만 해도 젠더 이슈 같은 데서 지금 원하는 방향과 다른 얘기한 것이 아주 많다”며 “젊은 세대가 다시 그런 발언을 확인하면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하면 만날 수 있다’는 안 후보 발언에 대해선 “제안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윤 후보도 제안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엔 “그건 대신해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만 제가 아무 이유 없이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전날 윤 후보와 순직한 소방관 조문 가는 길에 의원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하는 풍경에 비판이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출발할 때는 당연히 저희가 당내 화합이나 추구하는 분위기 속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들이 환호도 하고 이랬던 것으로 보인다”며 “평택에 도착해선 당연히 저희가 조문일정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침착하고 정치적인 메시지도 전혀 없이 원래 목적에 맞게 조문했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운전한 차량에 타고 빈소로 이동했다.
이 대표는 차량 안에서의 대화에 대해 “선거 관련해 각자가 갖고 있는 우려사항을 전달했다. 후보가 진짜 피곤하셨는지 이야기를 활발하게 하다가 길이 막혀 수원쯤 지나는 구간에서 잠이 드셨다”고 전했다. 또 이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자신을 ‘사이코패스·양아치’라고 부른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을 겨냥해 “저라고 할 말이 없어서 안 하는 게 아니고, 적당히 하시고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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