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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지현, 무리한 의전 요구” 루머…20대 여성이라고 얕잡아보나

등록 2022-03-17 04:59수정 2022-03-17 10:25

현장에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화상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화상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디지털성범죄집단 ‘엔(n)번방’을 추적해온 박지현(26)씨가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임명된 직후, 여의도 정치권 안에선 박 공동비대위원장이 ‘무리한 의전을 요구했다’는 등의 터무니없는 마타도어가 나돌고 있다. 정치개혁을 논의하는 와중에도 ‘젊은 여성 비대위원장’을 향한 숨은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13일 임명된 직후, 국회의원 보좌진과 당직자, 국회 직원 등이 인증을 거쳐 익명으로 글을 남기는 페이스북 계정 ‘여의도 옆 대나무숲’ 등에 박 공동위원장이 ‘당 대표실에 수행비서와 일정비서, 차량 제공 등 의전을 요구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졌고, ‘26살짜리가 벌써부터 권력 맛을 알아버렸다. 저런 철부지(를)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하면 2030 마음이 돌아올까’라는 비아냥 섞인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박 공동비대위원장의 의전 요구는 사실이 아니었다. 민주당 비대위 핵심 관계자는 “본인이 요구하거나 그런 게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영길 전 대표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시절, 조동연 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영입하면서 차량 등 관련 의전 사항을 만들어놨고, 박 공동비대위원장에게도 이 사례를 참고하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이 게시판에는 박 공동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주로 “청년들은 신데렐라를 싫어한다” “비대위원장이 내놓은 쇄신안이라는 게 이제 와서 뜬금없는 성폭력 무관용 원칙, 밑도 끝도 없는 여성·청년 공천 확대다. 영감들(의원들) 사람 보는 눈이 참 대단하다”는 등의 비판이 주를 이뤘다. 이를 두고, ‘젊은 여성’이 비대위원장이라는 권한을 맡자 편견을 가지고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여성 의원은 “매번 비대위원장은 나이 든 아저씨가 해서 낯설다는 분위기는 알겠지만, 젊은 여성이라서 그 공격이 더 심한 거 같다”며 “오히려 기존 당에 휘둘리지 않고 비상상황을 이끌어갈 사람 아니겠냐, 나이가 뭐가 중요하냐”고 말했다. 박 공동비대위원장이 그저 ‘젊다’는 이유로 위에서 내리꽂은 2030 청년이 아니라, 디지털성범죄집단인 엔번방을 계속 추적하는 ‘불꽃 추적단’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외부의 위협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름과 얼굴을 밝히며 선대위 디지털성폭력근절특위 위원장 역할을 해왔음을 지적한 것이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0대 여성에 대한 당내의 부정적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며 “최근 2030 여성들의 입당 러시가 이뤄지는 데는 박지현씨의 역할도 있다. 정치권에서 이를 전혀 간파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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