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 하태경 국민의힘 간사가 지난 1월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 결과, 핵미사일 동향 등 국정원 보고에 대한 긴급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성희롱 발언으로 제명됐던 강용석 변호사의 복당을 승인한 데 대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제정신이 아니”라며 7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울시당의 복당 승인 판단이 당의 윤리성과 책임성을 져버린 ‘퇴행적인 판단’이라는 비판이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당에서도 그런 판단을 한 것 자체가 우리 당이 지향해야 될 정치가 맞나”라며 “제정신이 아니라고 본다, 서울시당”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강 변호사가) 여태까지 방송한 유튜브를 제대로 보고 평가를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근거가 불충분한 부정선거 의혹과 정치인·연예인 등을 대상으로 ‘아니면 말고’식의 무차별 폭로를 이어가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서울시당이 그런 판단을 했다는 게 했다는 게 솔직히 믿겨지지 않고 오히려 우리 당의 굉장히 퇴행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자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 당은 오히려 좀 밑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관 (후보자의) 윤리적 자격이 더 높아져야 된다는 게 우리 국민들의 바람이다. 입당 자격심사도 더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 변호사에 대해서도 “시청률만 생각하고 자극적이고 특히 연예인의 개인, 사적인 이런 이야기 꺼내가면서 (방송하는 게) 제가 볼 때는 좀 비열하다”며 “그분을 위해서라도 (유튜브) 방송만 하시는 게 맞다. 정치를 하면 안 된다. 아니면 그냥 독자적인 당을 만들어서 하시든지”라고 말했다.
앞서 강 변호사는 18대 총선 때 서울 마포을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2010년 대학생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여성 아나운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며 성희롱성 발언을 해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서 제명됐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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